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17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회계협회 장커(張克) 부회장이 16일 중국 지방정부 채무가 '이미 통제 불능'이라며 중국판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가 발생해 전 세계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대표 회계법인인 샤인윙(중국명·信永中和) 이사장이기도 한 장커 부회장은 "일부 지방정부의 채무를 회계 감사한 결과 상태가 '너무 위험'해 더는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지방 정부) 대부분의 채무 상환 능력이 부족해 상황이 매우 심각해질 수 있다”라고 거듭 경고했다.
이는 앞서 4월초 중국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에서 열린 '보아오(博鰲) 아시아 포럼'에서 샹화이청(項悔誠) 전 중국 재정부장, 국제통화기금(IMF)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 국제 헤지펀드계 '큰손' 조지 소로스를 비롯한 국내외 전문가들이 중국의 지방정부 부채 문제가 중국발 금융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당시 포럼에서 샹 전 재정부장은 "중국 지방정부 채무액이 공식 집계치인 10조7100억 위안의 두 배인 20조 위안(3650조 원)을 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40%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이 같은 중국 지방정부의 부채 위기 우려가 증폭되면서 각 국제신용평가사도 줄줄이 중국 신용평가 등급을 강등하고 있다.
16일 무디스는 중국의 신용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낮췄다. 무디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방정부 부채에 따른 재정위험성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며 경제의 경착륙 위험성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고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앞선 9일 피치도 중국의 급격한 신용 확장에 따른 재정 위험성을 반영해 중국 위안화 표시 장기 채권 등급을 ‘AA-’에서 ‘A+’로 한단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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