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란…" 도 넘은 수입차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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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1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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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종차별·모욕 다반사..차별적 고용 형태 강행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1. “How Dare You!(감히 니가).”

독일계 수입차 브랜드 한국법인에 다니는 김모씨가 결제를 받으러 갈때마다 외국인 상사로부터 듣는 소리다.

김씨는 평소에도 상사로부터 폭언은 물론 인종차별적 발언을 자주 들어 스트레스가 심하다.

주위에서는 잘나가는 외국계 회사에 다닌다고 부러움의 눈길을 보내지만 그럴때마다 김씨는 한 숨만 푹푹 내쉴 뿐이다.

그에게 회사는 그야말로 ‘빛 좋은 개살구’다.

#2. 글로벌 상용차 전문 메이커의 한국법인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이모씨는 심각한 고용불안에 직면해 있다.

얼마 전 회사 차원에서 이씨 같은 소속 영업사원들을 딜러로 전환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직접적으로 판매를 관리하는 조직체계에서 일종의 직영판매 조직으로 일선 사원들의 의견수렴과정없이 나온 이야기로 이씨의 걱정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국내에 들어온 몇몇 외국계 자동차 브랜드에서 한국인 직원에 대한 차별로 인한 문제가 커지고 있다.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언어적 모욕감을 주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고용 유지라는 명목으로 차별적 고용을 통한 구조조정을 일삼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 최대의 자동차 메이커의 국내 공식 수입사에서 한국인에 대한 역차별이 일어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기존 한국인 임원이 아닌 유럽 현지 임원들로 자리를 채워나가며 본사 출신에게 힘을 실어주기 시작했다.

이후 조금씩 문제가 불거지더니 이 달 들어 사표를 내거나 낼 예정인 직원들이 부지기수다.

이들이 회사를 그만두는 이유는 한결같다.

‘모욕감’을 견딜 수 없다는 것.

수시로 면전에서 한국어가 아닌 자국어를 쓰면서 비하하는 말을 하는 것은 일상이다.

이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인력 충원은 물론 연봉 문제에는 관심이 없다.

인력 충원이나 연봉에 대한 이야기라도 나올라치면 ‘아시아 운운’하는 불호령만 떨어질 뿐이다.

다른 한국인 상급자에게 이야기해봐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해부터 본사 임원들로 자리가 채워지기 시작하면서 이 회사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한국인 사장의 자리마저 좁아졌기 때문이다.

이 회사 계열의 글로벌 상용차 전문 메이커 국내 법인은 근로자들에 대한 차별적 고용이 문제가 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이 회사가 지난 1월 인천의 한 정비센터를 인수하며 시작됐다.

이 회사는 이후 일선 정비사 강제 사직을 비롯한 판매사원 권고 사직, 영업사원의 딜러화를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더구나 이 회사는 고용 유지라는 명목으로 이 회사 직원들을 평가, 구조조정으로 치달을 것으로 알려져 직원들은 심각한 고용불안에 직면해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한국 근로자들에게 차별적 고용 형태 유지를 강행하는 것은 비도덕적이고 민족차별적인 행위로밖에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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