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관계자는 “두 분이 면담에서 한국어로 대화를 하는 쪽으로 협의가 되고 있다"며 "배석하는 유엔 간부들에게 우리 측에서 준비한 통역이 '위스퍼링 통역(바짝 붙어서 속삭이듯 전달하는 통역)'을 해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공식 행사에서 국가 원수들은 모국어를 쓰는 것이 국제적 관례이지만, 반 총장의 경우는 면담 자리에 유엔 간부들이 배석하는 점을 감안해 우리 대통령을 만날 때도 영어를 써왔다. 이를 볼 때 박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반 총장이 모국어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5년 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방미 때 반 총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반 총장은 영어를 사용했다. 당시 반 총장은 유엔본부 38층을 찾은 이 전 대통령에게 “개인적으로는 우리 말을 쓰겠지만 양해해 주시면 영어로 하겠다”며 통역을 썼고 이 전 대통령은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며 이해를 표시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