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주요 대형마트 캠핑용품 매출이 2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무휴업일로 대형마트 전체 매출이 줄어든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산업통산자원부는 올해 1분기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국내 대형마트 3사 매출이 작년 같은 때보다 8.4% 줄어든 것으로 집계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캠핑용품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봄 의류 매출은 20% 감소했다.
주요 상품별로 살펴보면 코펠이 76.8%, 침낭이 69.8% 각각 늘었다. 이외에 부탄가스(48.5%)·휴대용 버너(38.1%)·아이스박스(27.4%) 등도 매출이 큰 폭으로 커졌다. 특히 야외 활동의 필수품인 텐트의 경우 작년보다 매출이 10배 이상 급증했다.
홈플러스 역시 어린이 캠핑용품은 매년 20%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3~4월에는 의무휴업의 영향으로 대형마트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서도 어린이 캠핑용품 매출은 28%나 증가했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다양한 캠핑용품 행사를 진행, 봄을 맞아 나들이 떠나는 가족들을 공략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보통 5월 말부터 시작하던 캠핑용품 행사를 올해는 한 달 반가량 앞당겨 열었다. 롯데마트가 4월 초 기획 상품으로 선보인 원터치 그늘막 텐트는 출시 일주일만에 1000개나 판매됐다. 이는 예년과 비교해 10배 가량 많은 수준이다.
박영준 롯데마트 남성스포츠팀장은 "기존에는 휴가철인 여름에 캠핑용품 수요가 집중됐으나 최근에는 캠핑 열풍이 불며 그 시기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며 "이른 수요에 맞춰 진열 시기를 앞당기는 한편 물량도 작년보다 2배 가량 확대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이날 월트디즈니와 공식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인기 캐릭터 캠핑용품을 선보였다.
홈플러스 측은 "최근 여행을 주제로 한 TV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가족 단위 캠핑과 함께 어린이 캠핑용품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이에 1년 전부터 월트디즈니 측과 협의해 상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아이언맨·카·프린세스 등 아이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텐트와 침낭을 판매한다. 이와 함께 키즈 캠핑체어· 플레잉 텐트·RC카·보로미 목욕놀이 등 아이들이 캠핑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도 준비했다.
이진석 홈플러스 레저상품팀 바이어는 "작년 선보인 어린이 캠핑의자의 경우 3주 만에 4000개 물량이 모두 팔려나갈 정도로 아이들을 위한 캠핑용품 수요가 크게 높아졌다"며 "어린이는 물론 남녀노소 누구나 캠핑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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