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무실'한 은행연합회 금리 공시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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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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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은행연합회의 금리 공시 시스템에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쇼핑하듯 간편하게 은행의 예적금 금리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게 공시 시스템의 장점이지만, 인하된 금리가 더디게 공시되는 등 당초 취지와 어긋난다는 얘기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 공식홈페이지에서는 예적금 금리를 제공한다. 정기적으로 금리를 공시하거나 금리가 바뀔 때마다 변경된 금리가 올라온다.

그러나 어느 은행의 금리 변동이 잦은지는 알 수 없다. 현 시점의 금리만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금리 정보는 파악할 수 없는 것이다. 가입할 때의 금리만 중요하지, 변동 추이는 정보의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한눈에 각 상품의 금리 변동 추이도 담아야 비교하기 쉽다는 것이 금융 소비자들의 지적이다.

은행들이 돈 안되는 예금을 늘리지 않기 위해 금리 인하 방침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이달 초 예금금리를 0.1%포인트, 국민은행은 0.1~0.2%포인트 낮춘 바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일 0.1%포인트 인하 이후 또 다시 금리를 인하했다.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 도입한 것이지만, 정작 은행들을 보호하기 위해 과거 자료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금리가 변경돼도 바로 은행연합회 공시 시스템에 적용이 안되는 것도 문제다. 실제 우리은행의 ‘우리토마스정기예금’의 경우, 16일자로 금리가 3.0%에서 2.8%로 바뀌었지만, 공시 시스템에는 나흘이 지난 19일에도 변경 전 금리로 고시돼 있다.

금리 비교 자료는 해당 은행의 공시 담당자가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직접 등록·게재하고 있다. 그러나 변경 후 몇 영업일 내 수정작업을 완료해야하는지 등의 기준은 없다.

은행연합회 수신제도부 관계자는 “자체적으로도 매주 변경된 금리가 제대로 적용이 됐는지 확인작업을 거치고 있지만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공시 담당직원이 소홀했던 것도 있겠지만, 기준도 없는 상황에서 굳이 떨어진 금리를 수정하는 것이 은행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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