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5월 13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84% 하락했다. 쓰촨성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 다음날 중국 경제가 악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에 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중국 정부가 쓰촨 대지진 다음날 66개 상장기업의 주식 거래를 일시적으로 중지한 것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전력·운송·도로 등 쓰촨 지역 투자와 관련된 종목들이 일제히 폭락했다.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은 금융주였다. 은행주는 재해지역과 관련된 대출 가운데 상환 능력이 상실된 대출이 대손으로 간주하게 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주요 농업지역인 쓰촨이 큰 피해를 입으면서 농산물과 돼지고기 등 식품 가격 수급 차질에 따른 물가 부담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상하이푸동발전은행, 중국공상은행 등 은행주 하락이 두드러졌다.
재해 관련 보험금 지급이 늘면서 보험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보험주는 지진 피해 이후 중국인들의 보험 가입률 증가로 장기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기대감은 증시에 도움이 됐다. 지진 피해 이후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와 경제적 파장이 크지 않다는 점 때문에 기관투자자의 매수가 이어지면서 한동안 지수 하락 방어에 성공했다.
항공과 철로운수업종 등도 일시적인 교통 중단으로 인해 영업에 영향을 받았다. 지진 다음날 중국국제항공은 5.24% 하락했다. 이동통신 설비가 손상된 통신업체도 악영향을 받았다.
반면 지진 이후 철강, 의약, 시멘트, 건설관련업종들의 전망은 밝았다. 지진 다음날 철강업종인 바오강이 1.60% 올랐고, 의약업종인 은남백약은 9.99% 상승했다. 시멘트업체인 치련산도 9.95% 상승했다.
한편 지난 20일 쓰촨성 루산(蘆山)현에서 발생한 규모 7.0의 강진으로 현재까지 약 180명이 숨지고 24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도 1만1227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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