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루 더 그린> 시니어프로 알렌, 스스로 2벌타 매겨 우즈와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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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2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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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LPGA 롯데챔피언십에서는 선수가 친 볼 엄마 머리 맞아

땅에 반쯤 박힌 솔방울을 치운 후 스스로 2벌타를 부과한 마이클 알렌. [미국PGA투어]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올해 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에서 타이거 우즈가 규칙위반으로 실격 대신 2벌타만 받은 것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스스로 2벌타를 가한 골퍼가 있다. 시니어 프로골퍼 마이클 알렌(54·미국)이 그 주인공이다.

알렌은 19∼2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덜루스의 TPC슈가로프(파72)에서 열린 미국PGA 챔피언스투어 ‘그레이터 귄넷 챔피언십’에 출전해 첫날 67타를 치며 선두에 나섰다.

둘쨋날 3번홀까지도 선두권이었다. 4번홀(파5)에서 사단이 발생했다. 두 번째 샷을 하기 위해 가보니 그의 볼앞 6인치(약 15㎝) 지점에 솔방울 두 개가 있었다. 그는 습관대로 솔방울을 발로 치웠다. 솔방울은 땅에 박혀있었고 치우고 나니 디보트자국처럼 흔적이 남았다. 샷을 하고 난 그는 꺼림칙한 생각이 들었다. 솔방울이 굴러다닌다면 루스 임페디먼트(자연 장애물)로 치우고 샷을 해도 되지만, 지금처럼 땅에 박혀있다면 사정이 다르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그는 마커인 마크 오메라에게 그 사실을 말하고 스스로 2벌타를 부과했다. 그 홀 스코어는 파에서 더블보기로 변했다. 그는 이날 1오버파를 쳤고 2라운드합계 4언더파 140타로 공동 6위로 처졌다.

문제의 핵심은 솔방울이 땅에 박혀있었느냐의 여부다. 루스 임페디먼트의 정의에는 ‘생장하지 않고 땅에 단단히 박혀 있지 않은 자연물…’이라고 돼있다. 알렌의 경우 솔방울은 땅속에 절반정도 박혀있었고, 보통 이상의 힘을 들어야 치울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골프규칙 23-1에 의거해 제거할 수 없다.

알렌은 “습관적으로 솔방울을 치우고 샷을 했지만, 오늘의 경우는 그것이 땅에 박혀 있었기 때문에 문득 그래서는 안된다는 판단이 섰다. 그래서 지체없이 스스로 벌타를 매겼다. 나를 속여서 우승하는 것은 원치 않은 일이다.”고 말했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동료프로 베른하르트 랑거는 “골프에서만 볼 수 있는 양심적인 행동이다. 다른 스포츠에서는 한 선수가 다른 선수를 차놓고도 ‘내게 옐로 카드를 줘라’고 말하는 것을 볼 수 없지 않은가.”라고 알렌의 행위를 거들었다. 또 에반도 톨리도는 “골프에서만 볼 수 있는 진수다. 그래서 우리는 골프를 사랑한다.”며 “나도 아무도 보지 않았는데도 볼이 움직인 것에 대해 스스로 벌타를 매겨 두 번이나 커트탈락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랑거는 3라운드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우승했고 알렌은 2언더파 214타로 공동 13위를 차지했다.

◆지난주 하와이 코올리나GC에서 열린 미국LPGA투어 롯데챔피언십에서 선수가 친 볼이 엄마의 머리를 맞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동양계 캐나다 선수인 르베카 리-벤담은 대회를 이틀 앞둔 15일(현지시간) 연습라운드를 했고 엄마는 그를 따라다녔다.

18번홀(파4) 페어웨이에서 리-벤담은 연습삼아 볼 하나를 더 떨궈놓고 그린을 향해 어프로치샷을 했다. 그 볼은 그린 주변에 있던 엄마(앤)의 머리를 맞혔다. 엄마는 모자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이마가 조금 멍든 것 말고는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

리-벤담은 첫날 67타를 치며 공동 6위로 출발했으나 4라운드합계 2언더파 286타로 유소연(하나금융그룹) 등과 함께 공동 44위로 대회를 마쳤다.

2012년 투어에 데뷔한 리-벤담은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아 시드를 잃었으나 퀄리파잉토너먼트(Q스쿨)에 재응시해 공동 1위로 올해 투어카드를 받았다. 올시즌 개막전인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데뷔 후 최고성적인 공동 18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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