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좀 파시죠"… 대주주 지분 많은 상장사 잇단 자사주 매도·액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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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2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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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희석 기자=대주주가 너무 많은 지분을 보유하는 바람에 주식거래가 어려웠던 상장사가 잇따라 자사주를 매각하거나 액면을 분할하는 식으로 유통물량 확대에서 나서고 있어 해당종목 투자가 한결 쉬워질 전망이다.

22일 금융감독원·증권업계에 따르면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 및 2세 3명(장남 석환·차남 익환·장녀 지원 씨)은 앞서 17일 이 회사 주식 30만주를 장외에서 팔았다. 매매 당일 종가 기준으로 약 24억원어치 물량이다.

김 회장 일가는 이틀 후인 19일에도 예스24홀딩스 주식 30만주를 더 매각했다. 이번에는 김 회장 배우자인 조영수 씨도 5만주를 팔았다.

김 회장 일가가 회사 주식을 대량으로 매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월 27~28일에도 약 40만주를 매각했다.

잇단 주식 매도로 김 회장 일가 지분은 2012년 10월 82.14%에서 이날 현재 78.98%로 줄었다.

김 회장 측 자사주 매각은 유통주식 확대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의류수출업체인 한세실업, 국내 1위 온라인서점 예스24를 자회사로 둔 지주회사다. 두 자회사 모두가 견조한 매출 증가세에 힘입어 실적을 꾸준히 개선하고 있어 주식투자 수요도 많은 편이다. 하지만 대주주 지분이 80%를 넘어서는 바람에 매매가 쉽지 않았다.

한세예스24홀딩스 관계자는 "주식 유통 물량을 늘려달라는 투자자 요구가 많아 최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한 것"이라며 "주주가치 재고 차원에서 앞으로도 꾸준히 대주주 지분율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상장사 신진에스엠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 최대주주인 김영현 회장 및 특수관계인은 전월 29일 지분 6%(53만8320주)를 기관투자가에게 매각했다. 역시 유통주식을 늘리기 위한 것이다.

제일제강 또한 이날 유통물량 부족 해소를 위해 55억원 상당 자사주 171만9959주를 처분했다.

합성피혁원단을 만드는 백산은 연초 자사주 40만주를 매각했으며 당시 이 회사 김한준 대표(20만주)와 김 대표 친인척인 안윤희 씨(30만2200주)도 지분을 기관투자가에 팔았다.

액면분할으로 유통물량을 늘리는 회사도 늘어나고 있다.

신용정보업체 NICE홀딩스는 전월 10대 1 비율로 주식 분할을 결정하면서 주가가 5% 이상 올랐다. 이에 앞서 주식을 분할한 KT서브마린이나 고려산업, 태평양물산도 유통량 증가 기대감에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를 올리려면 대주주가 자사주를 사들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실적개선 기대감이 큰 종목은 되레 지분을 매각하기도 한다"며 "유통주식이 늘어나면 거래가 쉬워지지만 기업 실적이 나쁜 경우에는 역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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