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수익성이 5년 전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우리은행,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의 지난해 평균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6.83%로 2007년 16.48%에 비해 9.65%포인트 낮았다.
ROE는 기업 또는 경영자가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다.
지난해 말 기준 ROE가 가장 높은 은행은 신한은행(9%)이였으며 국민은행(7.02%), 우리은행(6.89%), 하나은행(4.41%)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ROE 하락폭이 가장 큰 곳은 국민은행으로 2007년에서 18.23%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국민은행은 2010년 ROE가 0.06%까지 하락했다 이듬해 9.76%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다시 7%대로 주저앉았다.
나머지 은행의 ROE 하락폭은 신한은행(9.9%포인트), 하나은행(9.57%포인트), 우리은행(7.91%포인트) 순으로 컸다.
이들 은행의 수익성이 이 같이 하락한 데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화되고 있는 저금리 기조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우리은행의 경우 2007년 14.8%였던 ROE가 다음해 12.9%포인트 급락한 1.9%까지 곤두박질쳤다.
ROE가 내리막길을 걷던 국민은행 역시 2010년 수치가 최근 6년간 4대 시중은행 최저치인 0.06%를 기록했다.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경기 침체에 따른 자산건전성 악화와 상품시장 불황으로 인한 수수료이익 감소도 ROE를 추락시킨 원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로 순이자마진이 감소하고, 경기침체로 충당금 부담이 늘면서 대다수 은행의 ROE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속되는 수익성 하락은 은행뿐 아니라 보험사, 카드사 등 금융권이 안고 있는 공통된 과제다.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저금리 상황 속에서는 충분한 투자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데다, 영업이익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ROE를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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