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선지급 포인트, "할인 아닌 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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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2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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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금융감독원이 카드 선지급 포인트 사용에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포인트를 이용해 물건을 사려는 원래 취지에 맞지 않게 고객이 현금으로 상환하는 비율이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업 카드사의 선지급 포인트 이용 회원은 534만8000명이다. 이 가운데 포인트가 모자라 현금으로 상환한 비율이 49.4%였다.

선지급 포인트는 물건을 살 때 카드사가 일정 포인트를 미리 매매대금 대신 지급해주고, 회원은 나중에 일정 기간 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적립되는 포인트로 상환하는 제도다.

문제는 카드사에서 선지급 포인트로 결제하면 추후 포인트로 상환할 수 있어 결제 부담이 덜어진다고 선전한다는 점이다. 카드 이용실적이 부족하면 미리 지원받은 금액을 현금으로 상환해야 한다. 연체시 최고 25%까지 연체 이자를 지급 해야 한다. 일종의 빚인 셈이다.

카드사에 따라 무이자할부, 공과금, 대중교통 이용액 등은 포인트 적립이 되지 않거나 가맹점 또는 업종별로 포인트 적립률이 다르고, 월별 최대 포인트 적립 한도가 있는 일도 있다. 3개월 연속 카드 이용실적이 없으면 카드사는 선 지급된 포인트 중 미상환액을 일시에 청구하기도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선지급 포인트를 제대로 알고 이용하면 현명한 소비 전략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할인 혜택인 줄 알고 무턱대고 사용하면 현금으로 갚아야 할 부채로 돌아오게 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카드 포인트 상환능력을 고려해 선지급 포인트 이용한도를 부과하고 선지급 포인트 거래 조건, 상환의무 등을 충분히 설명하도록 지도 할 방침이다.

포인트 결제시 이자가 부과되고 포인트 부족시 현금으로 상환해야 한다는 점을 회원에게 정확히 알리는지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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