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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 울리는 "티파니·까르띠에·불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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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2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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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년 두 차례 5~15% 가격인상…해당 매장 직원들도 모르게 '기습적'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티파니·까르띠에·불가리 등 고가 해외 보석 브랜드 업체들은 최근 몇 년 동안 해마다 수차례씩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밝혀졌다.

보석 업체들은 신혼부부들의 충성도가 높다는 점을 악용, 웨딩시즌을 앞둔 4~5월과 원자재 값 핑계를 댈 수 있는 12~1월에 집중적으로 가격을 인상했다. 절차 역시 해당 매장 직원조차 하루 전에 통보받을 정도로 기습적이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인 미국 보석 브랜드 티파니는 이달부터 다이아몬드 제품을 비롯한 대부분 제품 가격을 5~15% 인상했다. 이번 인상에 앞서 지난 2월에도 다이아몬드 제품을 제외한 밴드링 라인을 7~9%, 옐로우 골드와 플래티늄 콤비로 제작된 '밀그레인밴드링' 제품을 9% 인상한 바 있다.

티파니는 최근 몇년 동안 1년에 두 차례씩 꾸준히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3월에는 다이아몬드 제품 가격을 평균 5% 올렸고, 예물 시계 등도 최대 20%까지 인상했다. 2011년 3월과 12월에도 티파니는 '금값 등 원자재 값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5~11% 기습 인상했다.

까르띠에는 오는 29일부터 대부분 제품의 가격을 5~10% 인상하기로 했다. 까르띠에 측이 밝힌 평균 인상률은 8%다. 이 회사 역시 지난해 3월과 5월 두번에 걸쳐 전제품 가격을 각각 5%, 8% 인상했다.

이번 인상으로 까르띠에 대표 제품인 트리니티 클래식 반지는 190만원에서 10% 상승한 210만원, 발롱 블루 드 까르띠에 워치 36mm(오토메틱)는 690만원(백화점 가격)보다 10% 인상된 759만원에 판매된다.

불가리도 이미 지난 2월 메리미·비제로원 등의 커플링 가격을 4~22%, 남성시계 등을 5% 인상했다. 이에 따라 비제로원 3밴드는 205만원에서 250만원으로 인상됐고, 인기 모델인 불가리 불가리는 560만원에서 590만원대로 인상됐다. 세르펜티 라인은 최대 90만원까지 올랐다.

지난해에도 불가리는 1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다이아몬드 제품의 가격은 5~10%, 주얼리와 시계 제품은 4~5% 인상했다. 또 2011년에는 5~15%, 2010년 약 5% 등 꾸준히 가격을 올려왔다.

이처럼 결혼 시즌을 앞두고 보석업계 1~2위 업체들이 기습적으로 가격을 인상하자 소비자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불가리 매장 관계자는 "우리도 가격에 관한 공문은 당일에 통보 받거나 하루 전에 알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인상 소식이 발표되면 하루 종일 불만과 항의 전화가 폭주해 제대로 된 영업을 할 수 없을 지경"이라고 귀띔했다.

고객들의 불만도 높다.

서울의 한 백화점 까르띠에 매장에서 만난 A씨는 "명품 보석 업체들은 가격 인상을 최고의 프로모션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같은 기습인상은 가뜩이나 주머니 사정이 안 좋은 예비 신혼부부들을 두 번 울리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글로벌 브랜드라고 자부하는 이들이 '명품'이라는 이유로 소비자 고통 분담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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