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2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방문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3안타 볼넷 3개를 허용하고 1실점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다 이닝, 최다 투구수(109개)를 던지며 삼진도 8개나 뽑아내는 네 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나 타선의 지원이 부족해 승수를 올리지는 못했다. 류현진은 1-1로 맞선 8회초 1사 후 타석에서 제리 헤어스턴과 교체됐다.
다저스 타선은 주루 미스와 세차례의 병살 등 지리한 경기를 보이다 9회 1사 1·3루에서 앤드리 이시어의 중전 적시타로 뒤늦게 결승점을 기록하고 후속타로 추가점을 내며 3-2로 이겨 류현진을 더욱 아쉽게 했다.
류현진은 109개의 투구 중 70개의 스트라이크를 던졌으며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까지 나왔다.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5경기에서 2승 1패를 유지했으며 평균 자책점을 4.01에서 3.41로 낮췄다.
1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에서 3타수 3안타를 기록한 류현진은 이날 두 차례 타석에서 모두 삼진을 당해 시즌 타율 0.429에서 0.333이 됐다. 다음 등판은 다음달 1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경기로 예상된다.
류현진은 초반부터 완벽에 가까운 제구로 메츠 타선을 요리했다. 제구가 낮게 이뤄지고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등 앞선 등판 때보다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1회초 맷 켐프의 적시타로 다저스가 1-0으로 앞서자 류현진은 1회말 세 타자를 가볍게 처리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루벤 테하다를 3루수 땅볼, 대니얼 머피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류현진은 데이비드 라이트를 시속 145㎞의 직구로 4구 만에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에도 4번 타자 루카스 두다를 중견수 뜬 공, 말론 버드를 우익수 뜬 공으로 잡아내고 마이크 데이비스의 내야 땅볼은 직접 잡아 1루에 송구했다. 3회 선두타자 앤서니 레커를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막은 류현진은 콜린 카우길의 내야 땅볼이 야수실책으로 이어지며 처음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메츠 선발 투수 제러미 헤프너가 스리번트를 시도하다 삼진으로 물러난 뒤 테하다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무사히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4회 선두타자 머피를 3루 쪽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으나 라이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이어진 두다의 빗맞은 안타로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버드를 내야 땅볼로 유도, 깔끔한 병살 처리가 나오며 리드를 지켜갔다.
류현진은 5회 선두타자 데이비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레커는 중견수 뜬공으로 막아냈다. 카우길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투수 헤프너를 삼구 삼진으로 잡아냈다. 6회에는 테하다에게 먼저 투 스트라이크를 잡아놓고도 볼 네 개를 연속해서 던져 처음으로 선두타자를 내보냈다. 이어 머피에게 우중간 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다음 타자 때 폭투로 무사 1·3루 상황을 맞았다.
결국 후속 타자 라이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허용한 류현진은 이어진 4번 타자 두다를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다시 버드에게 좌선상 2루타를 맞아 2사 2·3루 위기가 계속됐다. 그러나 데이비스를 상대로 던진 바깥쪽 슬라이더가 파울팁 삼진이 되며 위기를 벗어났다.
1-1로 맞선 7회에는 레커를 삼진, 카우길을 좌익수 플라이, 대타 후안 라가레스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 임무를 마쳤다.
8회부터는 켄리 얀센이 다저스 마운드에 올랐고, 9회 등판한 브랜든 리그가 선두타자 데이비스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허용해 한 점 차로 쫓겼지만 승리는 끝까지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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