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화웨이(華爲)가 최근 언론에서 보도된 미국시장 포기설을 부인했다.
화웨이 관계자에게 확인결과 화웨이 미국 포기설은 23일 쉬즈쥔(徐直軍) 부회장이 더이상 미국이 화웨이의 핵심시장이 아니라는 의미로 한 발언이 확대해석된 것이라고 중국 신징바오(新京報)가 15일 보도했다.
지난 23일 쉬 부회장이 화웨이 5년 발전 청사진을 발표하면서 "화웨이는 향후 유럽지역에 주력하겠다"며 "여기서 미국은 제외한다"고 발언해 사실상 미국시장 포기를 선언한 것으로 해석됐다. 쉬 부회장이 "우리는 더이상 미국 시장에 관심이 없다"고 확실히 못을 박으면서 화웨이 미국 철수설에 힘을 실었다.
사실 화웨이는 2008년 이후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컴퓨터 장비 제조업체 쓰리컴 인수, 미국 주요 통신사 스프린트 넥스텔 설비 납품 입찰 등 다양한 시도를 해왔으나 모두 실패했다. 여기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의회에서 화웨이, ZTE를 대상으로 정부 스파이 혐의를 제기하면서 정부차원의 장벽에도 직면했다.
그러나 프란시스 홉킨스 화웨이 북미법인 이사는 "미국은 과거에나 지금이나 화웨이가 개척하고자 하는 주요 시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미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휴대폰 단말기 등에서 선전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미국지역 매출액이 동기 대비 4.3% 증가한 318억4600만 위안에 달했다"고 소개했다.
유럽시장을 중국 본토 다음의 제2대 시장으로 만들겠다는 회사방침에 따라 미국 시장 사업규모를 축소하는 것은 사실이나 기존의 사업은 지속하며 계속 현지 파트너를 물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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