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의원은 하나같이 “최선을 다하겠다. 동료의원들의 도움을 부탁한다”고 소감을 밝혔지만, 발언내용은 물론 분위기나 말투에서 대비를 이뤄 눈길을 끌었다.
5선 고지에 오른 김 의원은 여유있고 자신에 찬 태도로 여야를 넘나들며 의원들과 격의없이 교류하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김 의원은 세 명의 의원을 대표해서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지 증진 및 조국 평화적 통일 위해 노력하겠다”고 선서문을 힘차게 읽어내려가며 성실한 의정활동을 다짐했다.
이어진 인사말에서는 가볍게 미소를 띤 얼굴로 “의원선서 내용을 충실히 하도록 할 것”이라며 “야당 의원도 자주 뵙고 대화 많이 하고 소주 한잔 하고 싶은데 꼭 콜해(응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스트 김종필(JP)’라는 충청권의 맹주를 노리는 이완구 의원은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로 오랜만에 본회의장 발언대에 선 소감을 이어갔다.
이 의원은 “9년만에 이 곳 국회, 친정에 오니까 얼떨떨하다. 많이 바뀌었고 길도 잘 못찾겠다”고 운을 뗀 뒤 “2009년 (충남)지사 사퇴 이후에 3년동안 개인적으로 대단히 힘든 시기를 보냈다”면서 “특히 작년에 병마와 싸우면서 저를 되돌아볼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3년동안 국회가, 정치권이 과연 무엇을 해야 할까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면서 “지역과 정파를 초월해서 국민들이 바라는 바를 정치권이 해내야 한다. 국민에게 희망과 꿈 제시하고 새로운 국가발전에 성장동력과 비전을 제시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봤다”며 말을 맺었다.
정치신인인 안철수 의원은 긴장한 모습이었다.
안 의원은 떨리는 목소리로 “존경하는 의장님 선배 동료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이번에 노원병 보궐선거 당선으로 19대 국회 늦깎기 등원한 안철수입니다”라며 특유의 ‘모범생스타일’로 인사를 건넸다.
안 의원은 “이번 선거를 통해 많이 배웠다. 국회의원이 얼마나 엄중한 책임을 갖게 되는지 선거과정에서 체험했다”며 “결국 선거란 유권자 정치인 간 약속을 맺는 과정의 연속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약속’을 강조했다.
이어 “유권자와 약속을 지키고 기대에 절반이라도 부응하기 위해 이곳 국회에서 국회의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다짐했다.
특히 무소속 의원임을 의식한 듯 “정치란 절대 혼자서 할 수 없단 사실도 잘 안다. 부족한 것 도움 청하고 늘 겸손한 자세로 함께 하겠다”며 조언을 당부했다.
안 의원이 인사말을 마치고 의석으로 향하자 의석에 앉아있던 한 의원은 “인사하고 들어가야지”라며 초선의원 군기잡기에 나섰다. 의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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