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식 세종시장 "자족기능과 재정확충 위한 특별법 개정 시급"


아주경제 윤소 기자=세종특별자치시(이하 세종시) 유한식 시장(62)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세종시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에 대한 가능성이 조금씩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별법 개정이 이뤄지게 되면 세종시 자족기능과 발전을 위한 재정확충의 길이 열리게 된다. 따라서 특별법 개정이 더욱 원활히 진행할 수 있도록, 그리고 개정된 이후 한꺼번에 풀리게 될 과제들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26일 시장집무실에서 만난 유 시장은 최근 바쁘게 돌아가는 일정 탓인지 가쁜 숨을 고르는 듯한 모습이었다.

지난해 초대 세종시장에 오른 뒤로 줄곧 특별법 개정을 바라보며 뜀박질을 해온 터다.

유 시장은 "안전행정부와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 조율 중이고, 세종시지원위원회와 협의도 하고 있다"면서 "연내 통과를 위해 힘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을쯤 처음 언급됐던 특별법 개정안은 이후 겨울잠에 빠진 듯 지지부진 했으나 지난 17일 공청회가 열리면서 논의가 다시 본격화됐다.

이르면 올 상반기 국회 처리가 예상되고 있다.

그는 "단순히 형평성을 이유로 반대하기보다는 세종시가 국가 시책사업으로서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보이고 대승적 차원에서 추진해 나가야 한다"면서 "여당과 야당, 그리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대전보건대 및 서울대병원과 협약을 마쳐 병원과 대학 등 시설 유치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더욱 힘을 얻게 됐다.

교육과 의료기관 유치는 세종시 출범 이후 유 시장이 가장 노력한 부분으로, 세종시는 지난달 11일 대전보건대의 세종캠퍼스 조성을 사실상 유치했다.

대전보건대는 이미 세종캠퍼스 조성부지를 매입한 상태로 2018년까지 연서면 기룡리 일대 36만㎡에 캠퍼스가 들어서게 된다.

앞서 지난달 4일에는 서울대병원과의 협약을 통해 오는 7월 옛 연기도서관(조치원읍 평리)에 가정의학과·내과·외과·응급의학과 등 진료과목을 갖춘 세종시립병원을 준비 중이다.

이 지역은 시청과 교육청 등 주요 시설 이전으로 공동화가 예상되는 곳인 만큼 활성화를 위해 조치가 시급한 상황에서 적절한 시점에 좋은 결실이 맺어졌다는 반응이 따르고 있다.

조치원은 최근 7년간 인구가 1만명가량 증가하는 등 현재 4만5000여명이 거주하는 가장 번화한 지역으로, 철도교통의 관문, 주거·상업·교육 등의 중심지역으로 통한다. 요식업·숙박업의 성황 등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있으나 정부청사 예정지역 집중개발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과 도심기능의 약화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실제로 세종시 전체 지역 중 17%에 해당하는 정부청사 건설지역에 22조5000억원이 투입되는 것과 달리 83%에 해당하는 다른 읍·면 지역에는 발전방안이 없었다.

이 문제에 대해 유 시장은 "가능한 한 빨리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균형발전 지원 조례를 제정해 지역별 특성을 살린 각종 시책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할 예정이다.

그는 "조치원을 둘러싼 지역은 의약·LED 등 산업단지를 개발하고, 읍내에는 정부 유관기관 및 과학벨트 관련기업 등을 유치할 예정"이라면서 "조치원 연결도로의 확장, BRT 운행 및 동서 연결도로 확충 등 광역교통 개선을 통해 정부청사 예정지역과 읍·면 지역의 동반 발전을 촉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치원을 비롯한 북부권에 공공청사·연구원·문화시설 등 다양한 대안 중 주민의견 및 전문가 자문을 통해 최적 안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기업 투자유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런 청사진의 윤곽 또한 선명해지고 있다.

다모테크를 포함해 10개사와 1842억원의 투자유치에 이어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R&D 파크' 유치 협약, 수도권 소재 30여개 LED기업과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이끌었다.

1020명 신규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되는 사업이는 게 세종시측 설명이다.

이를 위해 제도적으로 중장기 투자유치 발전방안을 수립하고 투자유치위원회를 구성·운영해 오고 있으며, 의약품·조명장치제조업·자동차부품 등을 특화업종으로 선정해 미래형 선도사업으로 육성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순위로 전국을 두 시간 이내에 갈 수 있는 사통팔달 교통망을 구축해 투자유치를 적극 펼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유 시장은 "투자유치는 세종시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과업으로 명학산업단지(83만8000㎡) 조성, 전의산업단지 진입도로(4.9㎞) 개통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강조했다.

새로 신설된 미래창조과학부도 "당연히 세종시로 이전돼야 한다'고 단호한 목소리를 냈다.

"실제로 '행복도시 건설 특별법'은 행복도시 이전 제외 대상을 6개 부처로 명기하고 있는 만큼 신설되는 부처는 세종시로 오는 게 마땅하다"고 설명했다.

이 주장은 지난 2월 인수위원회 초청 전국 시·도지사 오찬 때부터 한결같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안행부 장관을 만나 직접 건의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그는 "향후 안행부가 신설부처의 세종시 이전에 대한 의견수렴을 거쳐 입법고시될 예정이나 더 이상 논란 없이 세종시로 조속히 이전 확정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실질적인 세종시 출범 원년이나 다름없는 올해, 일찌감치 기반을 닦기 위해 내실을 다지면서 '글로벌 세종'을 위한 해외 도시와의 교류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지난 1~3일 첫 해외순방은 이런 작업의 일환이었다고.

당시 중국 북경과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를 방문한 유 시장은 "짧은 일정이었지만, 양국에서 우리 시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극진한 예우와 환영을 해줘 큰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고 왔다"고 밝혔다.

중국에선 왕안순 북경시장과 만나 상호 존중, 평등호혜 원칙에 입각해 우호친선과 협력 동반자 관계를 수립해 공동발전을 모색키로 했다. 당장 9월부터 청소년과 대학생 어학연수, 공무원 상호방문 등을 통한 인적 교류를 시작하는 성과도 올렸다.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와는 우호협력 의향 협약을 체결해 적극 교류 의지를 보였다고. 새로운 협력을 모색하는 실무협의회 구성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행정수도 시스템을 전수하는 데 있어 전문가 공동 활용 및 기업·대학·공공기관 유치 공조 등을 약속했다.

그는 "이외에도 올해부터 세계 행정도시를 중심으로 자족기능 확충과 비즈니스 교류가 접목된 고효율 외교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미주·유럽 등의 행정수도와 교류를 통해 선진 도시행정 시스템을 구축하고 세종시 위상도 높이겠다는 방안이다.

다양한 계층이 유입되면서 발생할 이주민과 원주민과의 갈등 문제는 공동체 생활 조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세워 축구, 족구, 합창단 등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아파트 베란다 농식물 가꾸기, 첫마을 체육시설 설치 등 방안을 구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 시장은 "현재 추진 중인 다양한 현안과 사업들은 하나씩 해결해 나가면 되지만, 시민들의 소통과 화합이 선행되지 않으면 세종시가 지향하는 목표를 완성하지 못하게 된다"면서 '세종시가 '누구나 살고 싶은 행복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또 균형발전을 통한 명품 세종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이형석 기자 leesh@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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