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대기업 임원, 中企 경영닥터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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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3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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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 ‘2013년 제1기 경영닥터제 발대식’ 개최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전직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임원들이 자신들과 거래했던 협력중소기업의 경영애로 해소와 상품개발, 마켓팅 전략수립 등 혁신방안을 직접 지도해주는 경영닥터로 나섰다.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이사장 이승철, 이하 협력센터)는 30일 서울 여의도 KT빌딩에서 ‘2013년 제1기 경영닥터제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등 19개 대기업 동반성장 담당임원과 이들 기업의 50개 협력중소기업 대표, 전경련 경영자문단 자문위원 등 130여 명이 참석했다.

경영닥터제는 협력 중소기업의 경영애로 해소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기업과 협력업체, 전경련 경영자문단이 삼각협력체제를 구축해 6개월간 협력중소기업에 경영컨설팅을 제공함으로싸 협력업체의 경영개선과 중장기 성장기반을 구축해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을 실천하는 경영자문단의 대표적 중장기 경영자문 프로그램이다.

협력센터는 이번 경영닥터제부터 기업현실을 충분히 이해한 경영진단과 생산관리, 기술개발 등 거래 대기업의 사업전략과 연계된 경영혁신방안을 제시해 주기 위해 협력업체의 내부실정에 밝은 해당업체 모기업 출신 자문위원을 중심으로 매칭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경영닥터제에 참가한 50개 협력중소기업 중 20개사에는 이들 기업과 거래관계에 있는 대기업 임원출신 자문위원이 배정돼 경영지도에 나선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가전설계실장과 삼성전자 기술총괄임원을 역임한 전자기기 설계부문 전문가인 권승한 자문위원은 삼성전자에 회로기판(PCB Assembly)을 납품하는 노바스이지(대표 이영남)를 대상으로 품질 안정화와 원가절감방안을 찾아 주기로 했다.

디지털비지오디스크 판독 전용메모리(DVD-ROM), 복합 반도체 기반 저장장치(Hybrid SSD) 등 수많은 신기술 개발과 사업화 경험으로 기술혁신방안에 조예가 깊은 LG전자 임원 출신의 박성백 위원은 LG전자 협력사로 휴대전화 케이스 사출제품을 생산하는 우성엠엔피(대표 박찬호)에 대해 신기술 도입과 제품의 안전성을 높이는 방안, 플라스틱 사출을 위한 전자제어 운용에 관한 경영자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이승철 협력센터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경영닥터제는 대·중소기업이 창조경제를 기업현장에서 공동으로 실천하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경영닥터제에 참가한 협력 중소기업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대기업의 경영인프라, 전경련 자문위원들의 노하우가 결합돼 양질의 일자리와 새로운 성장동력이 많이 창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경영닥터제에는 지난 2007년 제도가 첫 시행된 이래 참가업체가 지속적으로 늘어 역대 가장 많은 19개 대기업과 50개 협력중소기업이 참가했다. 올해 2기 50개 업체 등 100개 업체에 대해 시행할 예정으로 이를 포함하면 361개 협력업체에 경영닥터제가 시행된다고 협력센터는 설명했다.

업종별 경영닥터제 참가 협력업체를 보면 △IT·전자부문 15개사(30%) △건설부문 13개사(26%) △철강·금속부문 7개사(14%) △기계·장비 5개사(10%) △화학 4개사(8%)다. 자문을 희망하는 분야로는 △경영전략 21개사(42%) △기술·생산·품질 12개사(24%) △마케팅 7개사(14%) △인사·노무 5개사(10%) △자금·재무 5개사(10%)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에는 IT·전자업체 신청이 가장 많았는데, 신제품 개발속도가 빨라지면서 연구개발(R&D) 등 투자전략에 관한 자문수요가 많아지고, 건설과 철강·금속, 기계·장비 등 원자재 부문은 경기침체에 따라 경영불안이 커지면서 경영닥터제 신청이 늘어난 것으로 협력업체는 분석했다.

경영전략, 기술개발·품질향상에 대한 자문 희망업체가 많은 이유로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자산매각, 인력조정 등 사업구조의 변화를 추진하거나 공정혁신·품질개선 등으로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협력업체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영닥터제 참여업체 모집과 자문위원 매칭실무를 총괄한 배명한 협력센터 팀장은 “협력사의 경쟁력이 강화돼야 대기업 완제품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지는 시대인 만큼 대·중소기업간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이 매우 절실하다”며, “앞으로 보다 많은 대기업 협력업체가 경영닥터제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도록 참여범위를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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