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응수 홍창원 이근복 한형준 이재순 이의상 장인님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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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3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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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숭례문 복구에 피땀 바친 6인의 장인들 5년3개월간 작업..원형그대로 복원

신응수 대목장.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숭례문 복구에 정성과 최선을 다했다."

오는 5월 4일 5년3개월만에 새 문이 열리는 숭례문 복구작업에 목공사 총괄책임을 맡았던 신응수(71)대목장은 "화재 참사로 빚어진 숭례문 복구를 계기로 국민 모두가 각자 문화유산에 주인 의식을 갖고 관심과 사랑을 쏟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화마에 휩싸인채 전국민을 충격을 안겼던 숭례문은 전통방식으로 화려하게 복구됐다. 이렇게 완성되기까지는 전통을 고집하며 우직하게 한 길을 걸어온 장인들의 헌신과 열정덕분이었다.

신응수 대목장은 숭례문 목공사 총괄책임을 맡은 도편수로서 굳은 일을 도맡아 했다. 그는 1962년 한국전쟁 등으로 일부 훼손된 숭례문을 복구하기 위한 중수 공사 때도 참여했다. 당시 그는 한국의 도편수 맥을 이루고 있는 조원재(1903~1972), 이광규(1918~1985) 스승 밑에서 가르침을 받고 있었다.

애초 숭례문 복구 계획 단계부터 전통방식으로 복구한다는 기본방침을 세워놓았기 때문에 장인들의 협조가 필수적이었다.

복구가 끝난 지금 각 장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홍창원 단청장

숭례문 단청을 책임진 홍창원(59) 단청장은 1996년 단청을 참고하여 조선초기의 단청을 고증해 결정했다. 단청작업에는 전통안료를 사용했다. 전통안료는 비싸고 시공이 어려운 점이 있으나 색이 덜 변하는 장점이 있다. 그는 "이번 숭례문 복구 과정에 참여한 것에 가슴이 뿌듯함을 느낀다"며 "화재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전통적인 기법과 재료를 사용하여 원형에 가깝게 복원한 것이 이번 숭례문 복구의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근복 번와장

이근복(64) 번와장은 2008년 2월 10일 숭례문 화재가 발생하자마자 현장으로 달려가 이튿날 오전 5시 40분까지 오래도록 아픈 마음으로 화재현장을 지켜봤던 사람이다. 97년에 숭례문 기와공사를 했던 그는 당시의 심정을 너무 마음이 무거워서 견딜 수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한형준 제와장

전통기와를 만든 한형준(86) 제와장은 가장 나이가 많은 장인으로 연로한 몸을 이끌고 전통기와를 만드는 작업에 최선을 다했다. 14세부터 72년간 한결같이 전통기와를 만들어왔다.
“기와를 올리는 작업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만 마음 한 구석은 늘 허전하다. 주재료인 생석회가 성능을 잘 발휘해서 기와가 1000년을 변함없이 버텨주길 바랄 뿐”이라는 그가 이번에 만든 전통기와만 2만3000장이 넘는다. 화재 전의 숭례문에는 KS기와(공장제 기와)가 얹어져 있었다. 전통기와가 상대적으로 매우 비싸긴 하지만 은회색에다 숨을 쉬고 흡수율이 좋아 지붕 목부재를 항상 건조하게 만들어줘 썩는 것을 방지해 준다. 그는 “국보 1호 숭례문 복구에 참여하고 전통기와를 얹을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재순 석장.

13세 때 석장 일을 시작한 돌을 다듬는 장인인 이재순(58) 석장은 "처음 숭례문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는 귀중한 문화유산이 소실된 것에 마음이 참담했다"했다. 숭례문 성곽과 석축에 쓰인 돌과 가장 흡사한 포천석(포천에서 채취한 석재)을 채석하고, 일일이 정과 망치로 돌을 다듬었다. 2년 반 동안 매일같이 30명이상이 고생했다. 이 석장은 “복구를 마치고 나니 마음이 뿌듯하다. 국민들에게 떳떳하게 최선을 다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의상 석장.

이의상(72) 석장은 "처음 전통방식으로 숭례문을 복구한다고 했을 때 막막했다"고 당시의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석장들이 쓰는 전통 연장은 70년대 중반에 모두 사라졌기 때문이다. 할 수 없이 전국을 누비고 다니면서 옛날 연장을 구해와 작업을 했다. 온갖 힘든 과정을 겪으며 우여곡절 끝에 숭례문 복구를 마친 소감을 그는“숭례문 복구에 참여한 3년은 석장 인생 55년에 가장 감회가 깊고 뿌듯하다”며 자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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