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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마카오 카지노 '부패관료' 단속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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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3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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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주마카오 연락판공실 부주임 리강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시진핑(習近平) 지도부가 '도박의 성지' 마카오 카지노업계로 부패 척결의 화살을 겨냥했다.

영국 로이터통신 29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주마카오 연락판공실 리강(李剛) 부주임을 올해 안으로 주임으로 승진시키며 카지노업계 단속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주마카오 연락판공실은 중국 정부가 마카오에 세운 기관 중 최고위급 기관으로 주임은 장관급에 해당하는 직위다.

현재 당기율위원회 위원인 리강은 본래 주홍콩 연락판공실 부주임으로 근무했으며, 지난해 12월 마카오 연락판공실 부주임으로 발령받았다. 과거 주홍콩 연락판공실 주임 시절 홍콩 선거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을 받은만큼 그가 향후 마카오 카지노산업내 부패관료를 단속하는데도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리강 부주임을 '터프한 경찰(tough cop)'로 묘사하며 현재 중국 당국이 리강을 주임으로 승진시키는 것은 눈에 띄지는 않지만 중국 당국이 앞으로 중국 부패관료들이 마카오 카지노를 돈세탁의 장소로 이용하고 있는 행위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확실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중국 당국은 마카오 재정을 지탱하는 카지노산업에 직접 타격을 주기보다는 카지노사업장에서 공금을 이용하거나 국유자산을 담보로 해 도박을 하는 관료들을 단속하는 방식으로 부패를 척결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마카오 전체 세수(380억 달러)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등 카지노산업은 마카오의 중요한 세수원이다.

실제로 최근 들어 언론을 통해 중국 대륙 관리들이 마카오 카지노를 돈세탁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내용이 잇따라 보도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보시라이(薄熙來) 비리설에 휘말린 양쿤(楊琨) 전 농업은행 부행장이 마카오 카지노에 30억 위안 어치를 빚지는 등 도박과 비리 혐의로 당 기율위에 체포된바 있다.

마카오 카지노 한 고위급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도박이나 돈세탁으로 국유자산이 낭비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카지노내 불법 자금거래에 훨씬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마카오 금융판공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마카오내 불법자금으로 의심되는 금융거래가 전년보다 20% 늘어 1849건에 달했으며, 이중 70% 이상이 카지노산업과 연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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