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5월 증시는 4월보다 개선된 환경에서 진행돼 코스피가 2000선 탈환을 시도하며 박스권 상향 돌파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기보다는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25포인트(1.2%) 오른 1963.95로 거래를 마쳤다. 이탈리아가 대연정을 구성하면서 유로존 정국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란 기대감과 미국의 경기지표 호조 등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증시와의 디커플링 현상이 마무리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려했던 기업실적이 예상보다는 심각하지 않아 5월 증시는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센터장은 이어 "유럽 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 위험자산 선호 강도를 높여줄 것"이라며 "이로 인해 그간의 하락으로 저평가돼 있는 국내 증시로 유동성이 흘러들어와 2000선을 넘어설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오는 2일 유럽중앙은행(ECB)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있다.
이 가운데 ECB가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0.5%로 인하할 지와 미국 FOMC 정례회의에서 3차 양적완화(QE3) 정책에 변화를 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FOMC의 양적완화 기조 유지와 ECB의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통해 국내 증시는 의외로 강한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월 글로벌 경기지표들이 크게 위축되면서 FOMC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3월 전세계 경기 위축 현상은 일시적인 것으로 보여 최악의 상태는 벗어났기 때문에 코스피 2000선 돌파는 충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중국 경기지표들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여 향후 개선 여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외국인 투자자들이 본격적인 매수세로 돌아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국인이 코스피 저평가 매력에 매수세로 돌아설 수는 있으나 공격적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저평가 매력에 코스피는 1900포인트를 저점으로 100포인트 내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돌아와야 2000선을 충분히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한편에서는 5월 증시가 횡보 내지 조정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5월은 기대와 검증의 교차기"라며 "기대만으로 5월 증시를 낙관하기에는 검증해야 할 변수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윤 센터장은 "1900선 지지력에 대한 신뢰가 높다면 오히려 이러한 낙관론의 후퇴를 기다리는 게 현명하다"며 "1분기에서 2분기 초반 강세, 5~8월 조정, 9월 이후 연말까지 상승 랠리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5월 코스피 상하단 밴드로 1850~1990포인트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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