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에 기업들의 매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1~2위 알로에 업체인 유니베라와 마임의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조 알로에 기업인 김정문알로에도 지난 2005년 창업주인 김정문 회장이 타계한 이후 곤두박질친 실적을 아직까지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유니베라는 2011년 702억원에서 지난해 612억원으로 감소했으며, 마임 2011년 735억원에서 678억원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알로에 시장이 쇠퇴기를 걷는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관련 업체들의 비효율적인 마케팅 전략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사실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하더라도 알로에는 국내 대표적인 건강기능식품으로 자리잡으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다양한 건강기능식품 소재들이 개발되고 CJ·롯데·동원 등 대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소비자들 사이에 '알로에 이외에도 좋은 게 많다'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알로에는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신제품 개발에서도 원조 건강기능식품 기업답지 않게 후발 기업들이 개발해 성공한 제품을 벤치마킹하는 정도였다. 투자를 전혀 하지 않은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비타민·홍삼 제품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했지만, 이미 일반화된 제품군으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었다.
최근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건강기능식품 외에도 화장품·이온수기 등 다양한 제품군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마임만 화장품 사업 매출이 전체의 절반으로 끌어올렸을 뿐 유니베라와 김정문알로에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특히 다른 업체들이 로드샵·홈쇼핑·온라인 등을 통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때에도 방문판매만 고집, 유통의 흐름을 적절하게 읽어내지 못한 것도 실패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점차 다변화되고 있지만 알로에 기업들이 이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과감한 투자와 변화만이 원조 건강기능식품 기업으로서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