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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두 ‘권(權)’ 뺀 최수현 금감원장式 조직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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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0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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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금융감독원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금감원을 이끌 부원장과 부원장보 7명이 새 인물로 선임됐고, 부서장은 70% 이상 교체됐다. 특히 권혁세 전 금감원장과 확연히 다른 최수현 원장식 조직개편이 눈에 띈다.

결론적으로 최 원장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권(權)위와 권(權) 전 원장, 두 개의 권(權)을 내려놨다는 평가다.

금감원은 3일 실시한 조직개편 기본 방향을 조직 슬림화·업무 효율성 증대로 요약했다.

면면을 보면 최 원장이 취임 직후부터 강조한 소비자보호 기능 강화에 무게를 실은 조직개편으로 보인다. 금융소비자보호처에 민원조사팀과 금융교육개발팀이 새로 마련됐고 소비자보호와 서민지원, 기업금융 부문에 선임국장 직위도 신설됐다.

특히 권 전 원장과 기관 운영 방향에 대한 분명한 선긋기가 이뤄진 것 같다. 권 전 원장 취임 후‘검사기능 강화’를 조직개편 방향으로 잡은 것과 비교하면 최 원장은 조직개편에서 검사기능 무게를 크게 줄였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저축은행 사태 일단락 이후로 권 전 원장이 강조해온 저축은행 관련 조직이 축소된 게 단적인 예다.

권 전 원장은 외부에서 ‘포청천’이라 불릴만큼 강한 금감원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취임 후 조직개편에서 전체 검사인력은 종전보다 약 25% 증원됐고 저축은행 검사인력은 96% 가량이 교체됐다.

반면 최 원장은 금감원의 권위주의를 버리고 열린 금융감독 정책을 실현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취임 직후 국민이 금융기관에 대해 검사하는 국민검사청구제도 도입과 금감원 보유 정보 공개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본격적으로 최 원장식 금감원호가 닻을 올렸다. 서민과 함께한다는 금감원의 목표가 앞으로도 지켜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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