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오바마 “北도발 단호대응하되 대화의 문 열어둬"

아주경제 오세중 기자=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열고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겠지만 대화의 문은 열어두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7일 75분간 정상회담과 오찬회담을 한 후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양국의 회담 결과를 발표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들어 더욱 고조되고 있는 북한의 도발과 위협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이는 북한의 고립만을 초래할 것임을 (오바마 대통령과) 확인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북한이 위기를 만들어 내고 양보를 얻는 때는 이제 끝났다"며 "미국과 한국은 그 어느 때보다도 확고하게 단합하고 있고, 북한은 새로운 국제 제재에 직면해 어느 때보다 고립돼있다"고 밝혔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위협 속에서도 억지력과 대화라는 양축을 대북정책 기조로 하는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또 두 정상은 한미동맹 60주년에 맞춰 향후 수 십년간 양국 관계의 새로운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한미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이날 두 정상은 첫 회담에서 60주년을 맞는 한미동맹과 북핵을 포함한 북한 문제, 양자간 실질협력 방안, 동북아 문제, 범세계적 협력,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과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 등 각종 현안을 폭넓게 논의했다고 청와대 윤창중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변인은 "두 정상은 우선 한미동맹에 대한 확고한 지지와 한미 연합방위태세의 유지와 발전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한미간 포괄적 전략동맹을 지속 발전시켜나간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또 "최근 북한의 도발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양국 정상은 긴밀한 대북 정책공조를 재확인하고 박 대통령의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를 토대로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되, 대화의 문을 열어 둠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