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환경안전 외부 평가 받는다…유해물질 누출사고 차단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정치권에서 기업들의 안전관리 사고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규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환경안전분야 평가를 강화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환경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이를 강화하기 위해 환경안전종합대책을 수립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대책은 환경경영 객관성 확보, 협력사의 역량강화 지원, 환경경영시스템 개선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우선 외부의 객관적인 의견과 평가를 환경경영에 반영하기 위해 대학교수 및 환경운동연합 등 외부 전문가 10인으로 ‘환경경영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연 2회 운영키로 했다.

환경경영자문위원회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SK하이닉스의 전반적인 환경경영 현황을 조사·진단·평가해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

SK하이닉스가 위원회를 다시 운영키로 한 것은 환경안전 분야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을 주기적으로 받고 이를 활용해 개선 사항을 찾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는 환경경영의 로드맵을 구욱하는 등 환경경영의 내실을 강화하기 위한 외부 전문기관 컨설팅도 실시할 계획이다.

현장에서 함께 작업하는 협력사의 안전관리 능력 등 역량강화를 위한 지원 활동도 진행된다. 협력사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월 1회 ‘환경협의회’를 개최해 안전관리 방침을 공유하고, 작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만일의 사고와 대응방안을 함께 논의하며 애로사항을 해결할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달 9일에는 환경에 대한 안전 의식의 중요성을 고취시키고 이를 위한 절차 준수를 다짐하는 ‘안전서약’을 106개 협력사와 함께 채택했다.

또 수시 비상대응 합동훈련, 정기 환경안전 점검, 보호구 등 안전시설 지원 등 협력사들이 환경경영을 더욱 체계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도 도입할 방침이다.

아울러 회의체 강화 및 투자 확대를 통한 환경경영 시스템 개선에도 나선다. 환경안전에 대한 내부 점검회의가 신설돼 최고경영자(CEO)를 위원장으로 하는 ‘환경안전보건(ESH) 경영위원회’가 월 1회 개최되며, ‘환경안전강화 대책 위원회’도 월 1회 운영된다.

환경안전 시설에 대한 투자도 추가돼 법적 규제물질과 인체 유해물질을 설계 단계에서부터 검증하기 위한 화학물질 모니터링 시스템이 대폭 강화된다.

환경안전과 관련된 관련 장비와 시설도 확충된다. 현재 적법하게 시행되고 있는 분야도 보강할 부분들을 자체적으로 찾아내고 미진한 부분은 상시 개선할 계획이다. 이천과 청주의 각 FAB 단위별 비상대응훈련도 철저하게 시행해 실제 상황에 상시 대비하게 된다.

이밖에도 환경안전 관련 조직의 효율화를 위해 인력 충원 및 조직 통합 등의 방안도 검토 중이다.

SK하이닉스 제조부문장 오세용 사장은 “환경안전 분야에 대한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외부의 평가를 수용하는 한편 관련 역량을 강화해 지역사회가 신뢰하고 임직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안전한 사업장을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 청주공장에서는 지난 3월에만 두 차례에 걸쳐 유해화학물질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