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국내 방송장비업계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과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적극 나선다.
CJ그룹의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CJ시스템즈(대표 이상몽)는 한국방송기술산업협회(KBTA), 한국방송산업진흥주식회사(KoBES)와 8일 한국방송회관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중소기업의 방송장비 해외수출을 위해 적극 협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CJ시스템즈는 해외사업 수주시 국내 중소기업이 만든 방송장비 및 솔루션을 최우선적으로 채택하게 된다. 또한 이들은 해외사업 발굴 단계부터 상호협력해 해외 제안요청서(RFP)에 국내 솔루션의 특장점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이번 MOU는 방송장비시장에서 이뤄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첫 상생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을 뿐 아니라 정부가 적극 추진하는 창조경제 개념에도 부응한다는 평가다.
그 동안 외국산에 의존해왔던 국내 방송장비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국산화를 진척시켜왔으나 글로벌 진출은 미개척 분야였다. 중소 방송장비업체들은 국내 지상파 디지털방송 전환이 완료된 이후 시장확대를 위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왔다.
국내 업체들은 디지털방송 전환을 맞이해 수입대체 효과 및 기술을 검증받은 결과 현재 카메라 등 일부 장비를 제외하면 글로벌 선진업체들과 대등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상몽 CJ시스템즈 대표는 “글로벌 선진업체들과 비교해 가격 대비 성능이 훨씬 뛰어난 점을 고려하면 이번 협력이 해외사업 수주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일로 KBTA 회장은 “대부분 중소기업이 방송장비를 제조하는데 그쳤던 상황에서 대기업과 상생을 통해 해외진출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협약은 한국의 뛰어난 방송기술이 해외에 패키지로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150여개의 중소 방송장비업체들이 가입한 KBTA는 국산 방송기술의 해외 수출을 위한 단체다. 또한 KoBES는 KBTA 회원사 가운데 40여개사가 공동출자해 설립한 민간 주식회사로 방송기술개발과 해외수주 등이 주요 업무다.
CJ시스템즈는 CJ E&M 등 국내 최대의 미디어 계열사를 가진 CJ그룹에서 다년간 쌓은 방송설계 및 SI역량을 기반으로 현재 베트남, 몽골,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해외사업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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