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꽃과 과일을 머리에 모자처럼 쓴 얼룩말이 화사하다.
'얼굴말 작가' 한국화가 황나현이 신작 'home 시리즈'를 8일부터 서울 경운동 그림손갤러리에서 12회 개인전을 연다.
꽃으로, 과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는 얼룩말은 느긋한 여유로움과 신비로움까지 발산한다.
얼룩말은 원시 밀림을 향한 작가의 아바타. 안락과 휴식을 위한 꿈꾸는 세계를 보여준다.
박옥생 미술평론가는 "황나현의 작품에 새롭게 등장한 사색적인 얼룩말의 응시는 풍부한 생명력으로 얼룩말로 대변하고 있는 작가의 존재론적인 성찰의 단계를 보여준다"고 했다.
청주동물원에서 보고 그린 얼룩말은 같아보이지만 생김새, 줄무늬등 모두 다르다.
동그랗고 말간눈동자. 탐욕을 벗은듯 쉼의 에너지가 가득한 작품은 한지에 스민 동양화지만 금박과 아크릴을 사용 서양화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우리가 잃어버린 낙원은 어디에 있을까.
화환을 쓰고, 금가루 날리는 무리진 얼룩말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는 14일까지 열린다. (02)733-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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