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이모저모] 두 정상, 통역없이 로즈가든 산책.…시종일관 화기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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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0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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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 대통령, 오바마 내외에 액자ㆍ한식요리책 선물

아주경제 주진 기자=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7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은 처음 만난 정상간의 만남임에도 불구하고 친밀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끝나고 오찬회담 직전 박 대통령에게 백악관 내 로즈가든 옆 복도를 산책하자고 제안했고, 이에 따라 두 정상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통역 없이 로즈가든을 따라 만들어진 복도를 10여분간 걸었다고 윤병세 외교부장관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두 정상은 이 자리에서 가족관계 등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오찬회담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 압승을 축하한다”면서 “미국 행정부 내에 박 대통령을 칭찬(admire)하는 분이 굉장히 많다”고 덕담을 건넸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한국 문화, 한류에 매료당하고 있다”며 “내가 아까 박 대통령께 말했는데 제 아이들이 강남스타일을 저에게 가르쳐줬다”고 ‘강남스타일’을 화제로 올렸다.

또 한미동맹 60주년을 거론하면서 “한국에서 60세라는게 생명과 장수를 기념한다는 환갑이라는 특별한 날이라고 들었다”며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나타내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박 대통령에게 먼저 다가가 두 손으로 박 대통령의 손을 감싸 안으며 악수를 했고, 퇴장 때는 박 대통령을 앞세우는 ‘매너’도 보여줬다.

박 대통령은 오찬회담이 시작될 때 “오바마 대통령의 이름 중 버락이라는 이름이 스와일리어로 ‘축복받은’(blessed)이라고 알고 있다”면서 “제 이름인 박근혜의 ‘혜’ 자도 축복(blessing)이라는 뜻이어서 우리 두 사람이 이름부터가 상당히 공유하는 게 많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 오바마 대통령에게 비취 장식이 된 은제 사진액자를,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에게는 전통 나전칠기로 만든 반상기세트와 한국요리 책자를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대통령은 숙소인 블레어하우스에 머물면서 지난 1965년 부모님인 박정희 전 대통령 부부가 투숙했을 때 사인한 방명록을 발견하고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고 윤 장관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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