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추위는 KB금융 사외이사 9명으로 구성된다. 회추위는 이날 1차 회의를 개최하고,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고승의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고 위원장은 2010년부터 사외이사를 역임해왔으며 감사위원장, 경영전략위원장, 리스크관리위원, 평가보상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위원장을 중심으로 향후 일정 등 회추위 세부진행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추위는 앞으로 4차례 정도 회의를 더 열고, 늦어도 다음달 중순 차기 회장을 내정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 후보가 자격 심사를 통과하면 임시이사회를 거쳐 주주총회가 소집된다. 주주총회에서 회장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다.
금융권에서는 차기 회장 후보로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 전광우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민병덕 국민은행장을 비롯한 지주사 및 국민은행 경영진도 후보군에 포함된다.
새 회장 인선작업이 본격화되자 국민은행 노조는 '회추위에 요구한다'는 제목의 소식지를 통해 “회추위는 회장 후보자에 대한 내부적인 자격요건과 판단기준을 외부에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후보자에 대한 공개적인 검증절차를 마련해야 한다”며 “회추위 규정 등 각종 규정의 개정을 통한 후보자 자격 요건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 회장 선임에 있어서 정부의 압력이 있어선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노조는 “박근혜정부에서 결격사유가 있는 인사를 청문회가 필요하지 않은 금융지주사에 낙하산으로 내려 보낼 것이란 추측이 나돌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회추위는 KB금융의 주인이 주주, 2000만 고객, 그리고 직원들이란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금융은 차기회장 후보 공모접수를 마감했다. 총 12명의 지원자 중 이종휘 신용회복위원장, 이덕훈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 대표, 이순우 우리은행장 3명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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