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콰이바오(新快報) 10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95년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한 TV 방송국에서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몰래 카메라를 설치하고 대여섯명의 사람들이 맨홀 뚜껑을 몰래 훔치는 장면을 연출하며 시민들의 반응을 살폈는데 당시 마윈이 용감한 시민의 모습을 보여줬다.
당시 몰래카메라가 촬영한 동영상에는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다가 이 장면을 목격한 마윈이 주변을 돌아다니며 경찰을 찾아 헤매는 모습, 자전거를 탄 채 맨홀 뚜껑을 훔치려는 사람들을 가리키며 “뚜껑을 내려놔”라고 크게 외치며 이들이 도망가면 언제든지 쫓아갈 준비를 하는 모습 등 사람들이 맨홀 뚜껑을 훔치지못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마윈의 용감한 모습이 포착됐다. 18년전 당시 마윈은 작은 키, 깡마른 체구의 볼품없는 젊은 청년이 모습이었다.
이같은 동영상이 화제가 되자 마윈 회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얼마전 뉴스에서 본 뚜껑이 없는 맨홀에 빠져 죽은 한 어린이 생각이 나서 가만히 두고볼 수 없었다”며 그러나 대여섯 명의 사람들을 혼자 대적할 수 없어 자전거를 타고 주변을 돌아다니며 도움을 요청했으나 아무도 없어서 이들이 맨홀 뚜껑을 훔쳐 도망가면 쫓아가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몰래카메라 당시 맨홀 뚜껑을 훔치는 사람들을 저지하려고 나선 사람이 마윈 한 사람밖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져 그의 정의로운 행위에 누리꾼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마윈이 첫 TV 출연이 다름 아닌 ‘인류를 구하는 정의의 용사’ 모습이었네” , “이것이야 말로 바로 진정한 용기다”, “그의 성공은 절대 우연이 아니다”고 높이 평가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을 창업한 마윈 회장은 10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마윈의 뒤를 이어 루자오시(陸兆禧) 알리바바 최고데이터관리자(CDO)가 CEO직을 맡아 그룹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