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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활기에 증시 '방긋'…엔화 약세는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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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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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부동산 거래가 늘고 미분양 주택이 속속 팔려나가면서 주식시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면 경기 회복과 증시로의 자금 이동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12일 HMC투자증권과 부동산 정보업체 등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888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5% 늘어난 수치다. 전국 아파트 가격도 2011년 10월이후 처음으로 지난달에 0.02% 올랐다.

미분양 아파트도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아파는 7만633가구로 지난해 말의 7만4835가구보다 4000가구 줄었다.

주택 시장이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건설사 주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건설업종지수는 지난달 말 128.73에서 지난 9일 139.57로 8.4% 급등했다.

부동산 시장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금융업종 주가도 강세다. 은행주와 증권주는 이달 들어 지난 9일까지 각각 0.4%, 5.6% 올랐다.

HMC투자증권 이광수 연구원은 "최근 주택 거래량이 늘고 가격이 오르는 것은 결국 주택소비가 회복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주택 소비가 심리적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재화시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주택 소비 증가는 또다른 소비의 증가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조치도 부동산과 증시 회복에 도움이될 전망이다. 기존 4·1부동산종합대책, 추가경정 예산 편성, 국민행복기금 집행 등과 기준금리 인하까지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내수 부양 조치가 실시됐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 노기영 연구원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낮아지면 시차를 두고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4·1부동산종합대책 발표를 계기로 수도권 주택 시장 바닥 다지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추가 회복 동력을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이어 "향후 내수 시장이 차차 회복 기조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주식과 부동산 시장과는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시장의 걱정은 깊어지고 있다. 시중 자금이 채권에서 부동산이나 주식으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대투증권 김상훈 연구원은 "증시와 부동산 시장이 좋아진다면 채권 시장에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자금 이동의 키는 부동산이 쥐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계속되는 엔화 약세는 국내 경제 전체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 10일 미국 뉴욕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4년 1개월 만에 달러당 100엔을 넘어섰다.

이날 코스피는 1.75%(34.70포인트)나 하락했다. 수출 경쟁력 하락을 우려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각각 2363억원, 1776억원어치의 주식을 팔며 내림세를 주도했다. 현대경제원은 엔·달러 환율이 100엔을 넘으면 경쟁관계인 우리나라 수출이 3.4% 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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