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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전통시장, 특화상품·마케팅 차별화로 승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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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1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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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경련 임직원 12일 ‘전통시장 상인체험’ 나서 <br/>상점에서 종일 장사, 유리창 및 시장바닥 청소도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12일 “전통시장도 시설 현대화와 함께 특화상품, 마케팅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이날 전경련 임직원들이 서울시내 9개 전통시장에서 진행한 ‘일일상인’ 체험행사의 일환으로 영등포구 대림동에 소재한 우리시장에 참석해 시장내 실내 포장마차에서 상인 대표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최근 전통시장이 겪고 있는 애로를 경청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상인 대표들은 “최근 전통시장은 매출액이 급감하면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정부와 기업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고, 허 회장은 “전통시장도 스프트웨어 측면에서의 발전이 있어야 한다”며 “전경련이 앞장서서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들을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간담회를 마친 허창수 회장은 직접 과일가게 상인이 되어 앞치마를 두른 채 바쁘게 손님용 시식 과일을 준비하며 지나가는 행인을 대상으로 과일을 권유하며 판매에 나섰다.

이날 행사에는 허 회장을 비롯해 이승철 상근 부회장 등 전경련 임직원 전원이 참가했다. 과거 전경련이 단순격려 차원에서 전통시장을 방문한 적은 있으나, 이번처럼 전 임직원이 직접 상인 체험에 나서기는 처음이다.

전경련측은 “시장 상인들의 아픔과 고통을 보다 생생하게 느끼기 위해 체험대상 전통시장을 최근 판매실적이 부진한 중소형 시장으로 선정하고, 한 매장당 한 명의 임직원들을 배치해 하루 종일 근무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전경련은 체험 행사에 앞서 시장 상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위해, 임직원들로 하여금 사전에 고객응대 매뉴얼을 매뉴얼을 배포하는 한편 업종별 판매물품 정보, 영업 노하우, 방문시장 특성들을 숙지하도록 하였다. 시장경영진흥원 전문가를 초빙해 전통시장의 최근 현황을 경청하고 사전에 시장상인 활동을 체험한 직원이 전해주는 업무 노하우를 전수받는 한편, 사내 홈페이지와 전용앱을 통해 수산물, 청과물, 곡류 등 업태별 정보 자료를 공부했다.

수산물 가게에 배치된 직원은 “생태, 동태, 황태, 명태가 같은 생선이라고는 전혀 몰랐다.”며 놀라워했다는 후문이다.

임직원들은 겸손·성실 등 시장상인으로서 지켜야할 근무 10계명을 낭독한 후 떡, 청과물 등 아침 일찍 영업을 시작하는 가게에서는 오전 7시부터, 잡화 등 기타 업태를 영위하는 가게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장사를 시작하였다.

임직원들은 상인이 되어 온 종일 고객들을 대상으로 직접 물건을 팔아보고, 흥정도 하면서 상인들의 애로를 함께 했다. 손님이 없는 한산한 시간에는 사전에 준비한 청소용 도구를 활용해 매장 내·외부 유리창, 시장바닥 등을 청소하기도 했다.

직원들과 함께 온종일 장사를 체험한 이 부회장은 “오늘 장사를 하면서 여러 고객들과, 또 여러 상인들과 대화를 나눴다”며 “전통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감회를 밝혔다.

한편, 전경련은 이날 임직원들이 체험한 경험담을 수기집으로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전통시장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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