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홈 아이들이 '도시농부' 프로젝트에 참여해 텃밭에 모종을 심고 있다. |
소외된 우리 이웃들에 대해 단순한 경제적 후원을 넘어 각종 문화 체험을 공유하는 등 지속적이고 전방위적인 나눔 활동을 강조한 지난달 사회공헌 선포식에서의 약속을 실천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태광산업은 오는 12월까지 본사에 근무하는 전 임직원이 참여해 ‘아동청소년 공동생활가정’(이하 그룹홈)에서 거주하는 아동 및 청소년 80여명과 함께 ‘도시농부 프로젝트’ 및 ‘뻔뻔(fun fun)한 미술캠프’ 등의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그룹홈’은 보호가 필요한 아동 및 청소년이 일반 가정과 같은 주거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7인 이하의 소규모 보호양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동보호시설이다.
태광산업은 우선 도시농부 모임인 ‘파릇한 절믄이(파절이)’와 손을 잡고 서울 소재 두 군데 텃밭에서 오는 12월까지 서울 시내 7개 그룹홈 아이들과 함께 도시농부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매달 4차례 진행되는 도시농부 프로젝트에서는 각 계절과 시기에 맞는 텃밭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도시농부 프로젝트는 지난 11일 그룹홈 거주 아동 및 청소년들과 태광산업 임직원 각각 10여명씩 약 30명이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노들텃밭’에 모여 농사에 대한 이론수업을 듣고 상추, 쑥갓, 토마토 등의 모종을 심는 것으로 시작됐다. 다음달에는 솎아낸 채소로 비빔밥과 샌드위치 등을 만들 예정이다.
여름에는 감자를 수확하고, 마포구에 위치한 ‘광흥창 옥상텃밭’ 투어를 진행한다. 9월에는 배추, 열무, 갓 등의 모종 심기, 10월 천연농약 만들기, 11월 양파 등 월동작물 심기, 12월 야채빵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태광산업은 또 사회적 기업 ‘삼분의이’와 함께 전문미술 교육을 받기 어려운 그룹홈 아이들을 위해 오는 12월까지 매월 넷째주 토요일에 서대문구청 대강당에서 ‘뻔뻔(fun fun)한 미술캠프’를 개최한다. 삼분의이는 아이들을 위한 미술교육을 진행하는 비영리단체이다. 미술캠프 역시 태광산업 임직원과 텃밭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그룹홈 아이들이 함께 참여한다.
미술캠프에서는 면도크림, 부착용 테이프 등과 같은 생활 소품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고, 재활용한 가방과 신발 위에 그림을 그리는 등 아이들에게 사물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 윤설희 이사는 “태광산업 측에서 문화체험 활동을 진행하면서 기업의 로고가 드러나는 유니폼을 입는다거나, 홍보용 현수막을 내건다거나, 단체 기념사진을 찍는 등의 생색내기 이벤트를 하지 않아 아이들이 더욱 자연스럽고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말했다.
태광산업 사회공헌팀 성지현 사회복지사는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궁극적으로 그들이 온전하게 자립할 수 있는 실질적인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기업 사회공헌활동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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