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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벗은' 화웨이 CEO 런정페이…첫 언론 인터뷰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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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1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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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군부와의 연관성 등 세간의 의혹 해명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리며 ‘베일에 싸인 경영자’로 알려진 중국 대표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의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이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에 응해 화제가 됐다. 중국 군부와의 의혹 등 비밀스런 기업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미국 시장 진출에 연일 고배를 마시는 등 어려움을 겪는 화웨이를 위해 지원사격에 나선 것으로 해석됐다.

런정페이 회장이 지난 8일(현지시각) 뉴질랜드 웰링턴 뮤지엄 호텔에서 몇몇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진출 문제, 은퇴계획 등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고 중국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가 10일 보도했다.

런 회장은 우선 미국이 화웨이와 중국 군부간 연관성을 제기하며 안보 위협을 우려하는 것에 대해 “중국 안보기관에서 화웨이 직원과 접촉해 스파이 노릇을 할 것을 제의한다면 전체 직원이 모두 거절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화웨이와 중국 정부와의 관계는 “뉴질랜드 기업과 뉴질랜드 정부와의 관계와 다를 바 없다”며 중국 정부와 아무런 연관이 없음도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인민해방군 출신의 CEO라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런 회장은 “지난 1978년 인민해방군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며 공산당에 가입했다”며 “당시 우수한 인재는 모두 공산당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열심히 일하고 스스로를 희생하고 인민의 이익을 위해 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 나의 신념이었다”고도 전했다.

또 런 회장은 화웨이·중싱(中興·ZTE) 등 중국 통신장비업체를 겨냥한 미국 의회 안보위협 보고서 등은 모두 경쟁사의 질투가 초래한 것이라며 황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화웨이는 핵심설비를 미국 주요 통신업체나 미국 정부에 판 적이 전혀 없기 때문에 미국의 인터넷 안보와 화웨이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도 말했다.

이밖에 올해로 68세인 그는 세간의 은퇴설에 대해서도 “은퇴 여부는 회사가 나를 필요로 하는지 안 하는지에 달려있다”며 “은퇴하는 그날 샴페인을 터뜨리고 커피숍이나 레스토랑을 하나 열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그 동안 언론 인터뷰에 단 한 차례도 응한 적이 없는 런정페이 회장이 세간의 화웨이와 둘러싼 각종 의혹을 설명한 것은 화웨이의 기업 불투명성에 대한 의혹이 일면서 사업 발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화웨이는 지난 2008년부터 미국 시장 진출을 시도해온 화웨이는 그동안 미국 컴퓨터 장비 제조업체 쓰리컴 인수, 스프린트 넥스텔 설비납품 입찰 참여 등을 시도했으나 잇따라 미국의 안보위협을 이유로 무산됐다. 잇따라 미국 시장 진출에 실패를 맛본 화웨이는 미국 AT&T, 버라이즌, 스프린트와의 사업을 위해 노텔, 모토로라 등 경쟁업체 경영진을 스카우트해 미국에 연구개발팀을 만들고 정계 로비도 시도했으나 지난해 10월 미국 의회의 보고서 발표로 미국 내 사업 전개는 더욱 어려워진 형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런 회장은 베일에 싸인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탈바꿈하기 위해 실제로 올해 들어서만 벨기에 브뤼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공개 연설을 하고 최근엔 유럽 각지 정계 인사를 만나며 로비활동을 펼쳐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공개행보를 보여왔다.

앞서 1월 런 회장의 딸인 화웨이 재무최고책임자(CFO) 멍완저우(孟晩舟)도 실적보고 자리에서 회사 지분 보유현황 등을 공개하며 기업 지배구조 투명성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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