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슬기, 주현아, 최지원 = 앵커: 금융정보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지난 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부동산이나 증시 회복 등 한국 경제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서민들의 이자 부담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이고 있는데요, 글로 쓰고 발로 뛰는 글로발 기자.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와 함께 관련 정보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지난 9일 한국은행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금리를 인하했는데요, 이게 7개월만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기존 2.75%에서 0.25% 낮춰 2.50%로 인하했는데요.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은 물가 안정도 중요하지만 부진한 경제 성장률과 주요국의 잇따른 금리인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이번 결정이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맞물려 올 하반기쯤 한국 경제 발전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앵커: 우선 금리가 인하된 만큼, 가계나 기업의 이자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기자: 네. 금융감독원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0%로 인하한 데 따라 가계와 중소기업, 대기업이 연간 약 1조8000억원의 이자 부담을 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가계대출은 458조8000억원 중 76.0%가 변동금리 대출이고, 중소기업은 469조6000억원 가운데 55.9%, 대기업은 160조1000억원 중 56.5%가 각각 변동금리입니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 고객은 1인당 연 10만8000원, 매달 9000원의 이자부담을 덜 수 있는 셈이죠.
앵커: 이자가 줄어드니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네요. 하지만 반대로 은행의 수익을 줄어들 수밖에 없겠네요?
기자: 네. 물론 은행권은 기준금리 인하로 순이자이익이 줄겠죠. 금감원은 이번 인하로 국내 은행의 순이자이익이 12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은행이 지속적으로 금리 리스크를 관리해왔기 때문에, 작년 기준금리가 인하됐을 때 보다는 받는 타격이 다소 적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반대로 예금 고객들은 이자를 덜 받게 되는 거겠죠?
기자: 네. 문제는 예금 금리가 낮아진다는 점인데요, 이번 금리 인하에 따라 예금 고객들은 연간 1조6800억원의 이자를 덜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마이너스 금리가 장기화되면 낮은 가계 저축률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특히 연금보험이나 퇴직연금 가입자가 은퇴 후에 받는 연금도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영향을 받기 때문에, 수익률이 크게 떨어질 우려가 있습니다.
앵커: 이번 금리 인하가 이처럼 양면성을 띠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 적절한 조율이 필요할 것 같네요.
기자: 네. 기준금리 인하로 기업들은 재원 조달이나 운용에 한결 여유가 생길 수 있고, 그만큼 투자 여력이 늘겠지만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합이 잘 맞아야 그만큼 시너지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이번 금리 인하를 두고 한은 내부적으로나 금융권에서 이렇다 저렇다 한 말들이 많은데요, 정부가 하루빨리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고 내부적으로 엇박자가 나지 않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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