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에도 불구 국내 상장사 환손익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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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1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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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엔저현상으로 외환시장의 비관론이 확산되는 데도 불구하고, 지난해 국내 상장사의 외화환산손익이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드러났다.

외화환산손익은 외화거래의 결제나 결산기 말 화폐성 외화자산·부채의 환산에서 발생하는 영업외이익으로 당기손익으로 인식된다. 즉 외화자산을 회수하거나 외화부채를 상환할 때 환율 변동폭에 따라 손실이 생길 수 있고 이익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영업활동에 있어서 외화환산손익의 비중이 큰 기업일수록 환율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14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대상 1512개 상장사의 지난해 외화환산이익은 4조6676억원으로 흑자전환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1년에는 3조3790억원의 외화환산손실을 나타냈다.

유승민 한국공인회계사회 연구원은 "연중 환율의 변동폭이 크고 기업이 고르게 거래를 했다면 외화 관련 손익이 발생한다"면서 "기업의 영업활동에 있어서 외화환산손익의 비중이 높다면 순이익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유틸리티(11개 종목)업종의 외환 관련 이익은 9614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으며, 영업이익(1조155억원)의 94.67%에 달했다. 이에 따라 순손실은 2조8385억원에서 2조2417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폭이 축소됐다.

운송(28개 종목)업의 경우도 외환 관련 이익이 3426억원으로 흑자전환했으며 영업이익의 60.8%에 달했다. 순손실은 1조34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2조1807억원)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의료장비 및 서비스(28개 종목)업의 외환 관련 손실은 145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됐으며 이는 영업이익의 15.39% 달했다. 이 업종은 지난해 순이익이 87억원으로 전년 대비 65.1% 줄었다.

유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외화환산손실이 많은 기업의 경우 비영업 부문에서는 손실이 생겨 실적에 타격을 입는다"면서 "또 외화 빚을 많이 끌어다 쓴 기업들의 경우 환율이 급등함에 따라 외화환산손실이 커져 실적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출입 비중이 큰 기업의 경우 외화환산손익뿐 아니라 환율 급등에도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에너지(36종목)업종의 경우 지난해 외환 관련 이익이 4563억원(영업이익의 11%에 해당)으로 전년 대비 1700% 이상 늘었으나 순이익은 67.36% 줄었다. 환율의 급등락에 따라 외화환산손익뿐 아니라 매출원가 등에서도 타격을 입어서다.

특히 최근의 일본 엔화 약세는 국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므로 자동차산업을 비롯해 일본과 수출 경합도가 높은 산업의 수출 부진과 기업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 상장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외화부채에 대해 환헤지를 하고는 있지만 완전 헤지를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환율에 따라 헤지 비율을 변화시키기 때문에 환율이 급등할 경우에는 환헤지가 이뤄지지 않은 부분에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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