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욱순은 악천후로 최종일 역전 기회를 얻지 못했으나 자신의 단일대회 최다상금인 1억원을 받았다.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제주의 악천후가 두 선수의 희비를 갈랐다.
호주의 매추 그리핀(30)은 3라운드 성적으로써 원아시아투어겸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10억원) 우승컵을 안았다. 47세의 베테랑 강욱순(타이틀리스트)은 짙은 안개로 최종라운드가 취소되는 바람에 4년여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3라운드까지 두 선수의 스코어 차이는 1타였다. 우승 상금은 2억원, 2위 상금은 1억원이었다.
대회조직위원회는 대회 4라운드가 치러질 제주 핀크스GC(파72)에 19일 오전부터 짙은 안개가 끼어 경기를 속행할 수 없게 되자 3라운드까지의 성적으로 우승자를 가렸다.
54홀 합계 스코어가 13언더파 203타(64·67·72)였던 매추는 강욱순을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행운의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전날 열린 3라운드 18번홀(파4)에서 그린을 놓쳐 보기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5m거리의 파 퍼트를 넣어 단독 선두를 지켰고 결국 그 1타가 우승을 결정한 셈이 됐다.그리핀은 지난해 역시 원아시아투어겸 KPGA투어였던 하이원리조트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올렸다. 프로 데뷔 후 2승을 다 한국대회에서 기록했다.
첫날 2위, 둘쨋날 공동 18위, 셋쨋날 데일리 베스트를 치며 2위로 복귀한 강욱순은 2009년 토마토저축은행오픈 이후 4년여만에 정상에 도전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합계 12언더파 204타(65·72·67)로 단 1타가 모자라 KPGA투어 통산 13승 달성을 미뤄야 했다. 강욱순은 10년전인 2003년말 미국PGA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에 응시했으나 마지막 홀에서 30㎝거리의 파퍼트를 놓쳐 미국무대 진출이 좌절됐었다. ‘1타의 절실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로서는 생애 최다 상금을 받은데 만족해야 했다.
이 대회에서 네 번째 우승을 노렸던 세계랭킹 86위 최경주(SK텔레콤)는 7언더파 209타로 공동 10위에 올랐다.
올해 열린 한국프로골프투어 세 대회에서 호주선수가 2승을 휩쓸었다. 지난달 열린 유러피언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에서는 브렛 럼포드(호주)가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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