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전 총리는 3공 시절인 1960년대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1969년 박 전 대통령에 의해 발탁돼 재무부 장관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고인이 교수 시절 출간한 '가격론'을 본 박 전 대통령이 "경제정책에 상당히 비판적이던데 어디 한 번 직접 맡아 해보라"고 제의하면서 전격 발탁한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 박 전 대통령 밑에서 재무부 장관에 이어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1974~1978년)으로도 드물게 장수한 남 전 총리는 70~80년대 개발경제 시대의 산증인이자 '서강학파의 대부'로 불려왔다.
이 인연은 박근혜 대통령과도 계속됐다. 17대 대선이 있던 지난 2007년 1월 박근혜 캠프에 합류했으며 경제자문단의 좌장으로 경제정책 조언에 열의를 다했다.
당시 고인이 이끌었던 경제자문단에 속했던 인물들은 훗날 박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에 합류해 지난해 18대 대선에서 박 대통령의 경제 브레인으로 활약하며 대선 승리를 이끌었다.
고인은 올 3월 박 대통령이 마련한 국가원로 오찬에 참석, 박 대통령에게 "민주주의 가치와 시장경제 준수를 미래세대에 잘 교육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것이 박 대통령에 대한 마지막 유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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