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세청(IRA)의 티파티 등 보수단체와 개인 세무조사, AP통신 통화기록 압수 조사, 리비아 벵가지 미 영사관 테러 사태 보고서 조작 등의 구설과 위기를 오바마 대통령이 대외적 이슈로 풀어나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20일 오바마 대통령의 세인 미얀마 대통령과의 만남은 두 나라 정상 간 47년 만의 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얀마를 민주화의 길로 이끈 세인 대통령의 리더십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아웅 산 수치 여사를 비롯해 정치범 850명의 석방을 시작으로 한 정치적 자유 신장을 촉구했다.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으로서 처음 공식적으로 ‘버마’를 ‘미얀마’로 호칭한 것도 이례적이다. 지난 1989년 버마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수립하고 국호를 미얀마로 바꾸었으나, 미국 정부는 그동안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여전히 버마 국호를 사용하지만, 이날 미얀마로 말한 것은 외교적 예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 민주주의 굴곡과 발전을 상징하는 미얀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오바마에게도 득이 됐다는 분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달 7~8일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에서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이다.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 발사 등 도발 수위가 높아진 상황에서의 두 나라 정상의 만남은 더 의미가 있다고 관측되고 있다. 시 주석이 대화를 통한 평화적인 한반도 문제 해결을 중시해 왔기 때문에 북한을 설득해 다시 북핵 6자회담을 재개하는 방안이 도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미 정상회담을 통해 두 나라 상호 관계 발전과 아시아 등 국제 문제와 평화를 촉진하는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니 백악관 대변인도 “지난 4년간 양국 관계 발전과 도전에 대한 평가, 정립 및 협력 강화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위대한 중화민족의 부흥’을 선언한 시 주석과 ‘아시아 중시(Pivot to Asia)’를 내세우는 오바마 대통령 간 견해차를 좁히고 새로운 질서를 확립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내달 26일부터 7월 3일까지 세네갈, 남아프리카공화국, 탄자니아 아프리카 3개국 순방에 나선다. 아프리카 케냐 출신의 아버지를 둔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09년 첫 번째 임기를 시작해서 가나를 방문한 이후 두 번째 아프리카 순방이다. 백악관은 “이번 순방 과정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각 나라 정부, 기업, 민간 대표를 만나 미국과 아프리카 대륙과의 전략적 제휴와 동맹 관계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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