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의 아우인 장세욱 유니온스틸 사장 측은 현재까지 14개월째 동국제강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장 회장 측 또한 같은 기간 배우자와 2세에 지분을 증여하기도 해 양측 후계구도를 둘러싼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ㆍ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장 사장 및 아들 훈익씨, 딸 효진씨는 2012년 3월부터 이달까지 1년 2개월 간 장내매수를 통해 동국제강 지분을 10.21%에서 10.32%로 확대했다.
같은 기간 훈익ㆍ효진씨 남매가 처음 장내매수에 나서 지분을 각각 0.05%씩 확보하게 됐으며 장 사장도 0.01%를 추가로 늘려 10.22%를 가지게 됐다.
이번 장 사장 측 주식 매수는 형인 장 회장 쪽에서 먼저 지분을 늘린 뒤 나타난 것이다.
장 회장(14.93%) 및 배우자 남희정씨(0.17%), 아들 선익(0.44%)ㆍ승익씨(0.16%)가 보유한 동국제강 지분은 현재 15.70%에 이른다. 이는 2011년 9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5개월 간 0.44%를 추가로 장내매수한 데 따른 것이다.
아직까지는 장 회장 측이 아우 쪽보다 5%포인트 이상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장 사장 측에서 주식 매집을 멈추지 않을 경우 경쟁 구도가 구체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동국제강 주가 또한 고점 대비 30% 이상 떨어져 자금력 면에서도 지분을 사들이기 수월해졌다. 이 회사 주가는 이날 현재 1만2450원으로 작년 9월 기록한 52주 최고가 1만7850원 대비 30.25% 내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총수 형제끼리 계열사 주식을 사들이는 것은 상황에 따라 책임경영 차원으로 여겨질 수도, 지분 다툼으로 보일 수도 있다"며 "동국제강 경우에는 장 회장·사장 간에 주식 매집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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