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스피치 전문가 조양호박사.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발음을 제대로 못하면 듣기도 안되죠. 연음, 강세, 억양 등 리듬을 익혀야 진짜 영어가 됩니다."
미국에서 스피치 과학전문가로, 대학 강단에서 영어학 교수로 오랫동안 영어 말하기 비법을 연구해온 조양호 박사가‘마우쓰로 영어하기’(다락원)를 출간했다.
조 박사는 이 책에 한국인에게 취약한 영어 발음과 리듬을 짚어주고, 효과적인 스피킹 훈련법을 담아냈다.
한국인들이 영어에 시간과 비용을 들인 것에 비해 영어 스피킹을 못하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도대체 이유가 무엇일까.
조박사는 자신도 영어에 대한 고민을 안고 무작정 떠난 미국 유학 길에서 큰 깨달음을 얻은 경험을 소개했다.
미국인 교수 댁에 초대받아 갔을 때의 일이다. 한 학생이 작정이라도 한 듯 막힘 없이 자기소개를 했고, 그 자리에 있던 모든 한국 사람들은 ‘와~ 저 사람, 영어를 유창하게 잘 하는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미국인 교수에게서 뜻밖의 반응이 나왔다. “You spoke English, didn’t you?” (너 영어로 말한 거 맞니?)
조양호 박사는"문법적으로는 틀리지 않고 술술 말했지만 영어의 발음, 강세, 억양을 지키지 않아 한국사람만 알아듣는 영어가 되었던 것"이라며 "느리게 떠듬떠듬 말해도 발음과 리듬에 맞게 말하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영어라는 것을 느낀 순간이었다"고 했다.
그는 대부분 단어와 문법을 많이 외우고, 녹음을 열심히 듣고 따라 하면 영어가 된다고 생각하지만 한국인의 고질적인 영어 습관을 고치려면 "체계적으로 연습해야 영어가 된다"며 "기본적인 스피치 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영어의 입을 터지게 할 수 있는 비법은 없을까?.
조 박사는 "특별한 비법은 없다"고 했다. 영어 말하기를 되게 하기 위해서는 무턱대고 따라 하는 것이 아닌 과학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영어는 리듬이 있는 언어기 때문에 강세, 억양을 배우면서 영어의 운율을 익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책에는 이론뿐만 아니라 실제 효과가 검증된 7가지 말하기 훈련법을 상세히 소개한다. ‘의미단위로 끊어 말하 기’, ‘에코잉’, ‘새도윙’, ‘스토리텔링’, ‘스피치 성대모사’ 등 실질적인 말하기 트레이닝을 직접 해봄으로써 영어 말하기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준다.
"영어 말하기가 정말 안 되는 사람, 기초가 부족한 사람에게 반드시 도움이 될 책입니다. 또한, 듣고 읽는 것은 어느 정도 되는데 정작 원어민 앞에 서면 말이 잘 안 나오는 사람들이 보면 도움이 될겁니다." 1만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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