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남은 '친북인사' 시진핑 면담에 교량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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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23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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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룡해가 만난 '왕자루이'는 누구?

사진제공= 베이징 신화사
아주경제 강정숙·배인선 기자= 22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로 중국을 찾은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중국에서 가장 먼저 만난 사람은 바로 중국의 대표적 친북인사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중앙 대외연락부(중련부) 부장이다.

최룡해 국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에서 최 국장이 왕자루 부장을 만난 것은 시 주석과의 만남을 성사시키기 위해 가장 안전한 카드가 아니었느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 대중국 소식통은 23일 "최룡해가 이번에 중국으로 파견되기 전, 북·중 간 특사 파견 논의가 몇차례 오가갔지만 무산됐다"며 "고난 끝에 특사 파견이 이뤄진 것으로 봐서 이번 특사 파견을 받아들인 중국은 시진핑 주석이 최룡해 특사를 만날 것을 암시적으로 허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아직 최룡해와 시 주석의 면담이 확정적이지는 않아 보이지만, 중국에 도착하자마자 친북인사인 왕 부장을 만난 것은 시진핑 주석과의 만남에 앞서 왕 부장에게 적극적 교량 역할을 기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진핑 체제는 과거 친북인사들을 외교수장으로 포진시켜 북에 치우친 외교를 했던 후진타오 시절과는 달리 외교 엘리트들로 미국·일본통이다.

지난 3월 시진핑 지도부 출범과 함께 북한통이던 다이빙궈가 물러나고 미국통인 양제츠가 외교 담당 국무위원을 맡고, 일본통인 왕이가 외교부장에 임명됐다. 때문에 현재 중국 외교라인에 북한통은 왕 부장이 유일한 만큼 북한과의 외교에 있어서 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 역시 왕자루이가 유일했다는 설명이다.

왕 부장이 수장으로 있는 중련부는 공산당 중앙직속기관의 하나로 주로 외국 정당과의 교류를 관장하고 있는 중국 외교 핵심기관 중 하나다. 일당체제인 북한과의 외교정책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는 외교부보다도 더 실질적인 파워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왕 부장이 북한과 인연을 맺은 것도 2000년 9월 중련부 부부장에 오르면서부터다. 이후 2003년 4월 중련부 부장으로 승진한 그는 중국 내 대표적인 북한통 인사로 다이빙궈 전 국무위원과 함께 한반도 외교라인을 담당해왔다.

북핵 6자회담이 교착 국면에 처할 때마다 그는 북한에 특사로 파견돼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끄는 등 돌파구를 마련해왔다. 지난해 8월에는 방북해 외부 인사로는 처음으로 김정은 제1위원장을 면담하기도 했다.

특히 왕 부장은 여야 정치인들과도 교류하고 있다. 앞서 20~24일에는 새누리당 유기준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우리나라 초당파 국회의원을 초청해 한반도 관련 문제를 의논하며 한국과 미국, 중국 간의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왕 부장은 허베이성 출신으로 상하이 푸단대를 거쳐 지린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중국 공산당 내 경제 전문가이기도 하다. 중련부로 자리를 옮기기 전 그는 산둥성의 대표적 공업도시인 칭다오의 시장과 부서기로 활동하며 중국 경제발전에 기여했다.

◆왕자루이 주요 이력

△1949년 9월 허베이성 친황다오 출생 △상하이 푸단대 경제관리학 전공, 지린대 경제학 박사 △1996~1999년 산둥성 칭다오시 부시장, 시장, 부서기 △2000~현재 중련부 부부장, 부장 △공산당 제16기 중앙후보위원, 17기 중앙위원 △2013년 3월 제12기 전국정치협상회의 부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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