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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리히(스위스)=신화사] |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집권 이후 첫 해외순방에 나선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인도·파키스탄 일정을 마치고 23일 스위스 취리히에 도착했다. 이로써 최근 중국과 무역마찰을 빚고 있는 유럽 국가와의 관계 개선과 경제무역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됐다고 중국 관영 신화왕(新華網)이 24일 보도했다.
리 총리가 유럽지역 방문국으로 선택한 나라는 독일과 예상외로 스위스였다. 스위스는 중국의 유럽지역 9대 무역파트너국이자 5대 투자국이다. 리 총리가 이번 순방에 스위스를 유럽지역 첫 방문지로 선택한 것은 현재 추진 중인 자유무역협정(FTA)협상 타결의 길을 찾기 위해서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실제로 리 총리는 스위스 일간지 '노이에 취르허차이퉁'에 '왜 첫 방문지가 스위스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해 중국에게 있어 스위스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스위스 방문의 이유로 첫째, FTA 추진을 위한 구체적인 성과를 얻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중국과 스위스는 2010년 처음 FTA 조성에 합의하고 이후 3년 동안 총 9차례 협상을 진행했다. 둘째는 금융분야 협력강화를 위해서다. 리 총리는 스위스의 우수한 금융, 경영노하우를 중국이 절실히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중국은 금융시장 개혁개방의 의지를 천명하고 금리시장화, 위안화 태환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스위스와 협력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리 총리는 스위스에서의 일정을 마친 뒤 독일로 건너갈 예정이다. 신화왕은 독일과 제조업·투자·도시화 등 관련 경제협력안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근 EU와 중국이 태양광 패널업체를 두고 사이가 냉각된만큼 그의 독일 방문에 특히 이목이 집중됐다. 미국에 이어 EU 집행위가 중국 태양광업체에 대해 반덤핑·반보조금 조사에 착수했으며 특히 독일 솔라월드가 중국 태양광업체의 덤핑보조금에 대한 조사를 요청해 무역분쟁의 도화선이 된 만큼 이번 독일 방문은 갈등해결의 물꼬를 틔우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2일에는 태양광 패널 가격관련 1차 협상이 열렸으나 결렬됐다.
리 총리는 스위스 일간지에 게재한 문장에서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각국은 함께 협력해야 한다"면서 "무역보호주의, 특히 걸핏하면 반보조금·반덤핑 조사로 압박하거나 양적완화를 남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대의 뜻을 내비쳤다.
승승장구하던 중국 태양광 패널업체는 최근 수요감소와 미국, 유럽발 무역제재압박으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심지어 중국 최대 태양광업체인 선텍이 얼마전 파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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