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자동차급발진연구회 회장(대림대 교수)은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년간 국내 급발진 의심사고 사례 122건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자동차 급발진의 원인이 브레이크의 진공배력장치 문제라고 잠정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연구회는 진공배력장치가 도입된 1970년대 말 급발진 추정 사고가 급증했다는 점, 이 장치를 도입하지 않은 디젤 차량은 급발진 추정 사고가 미미하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국내에서 지난해 보고된 급발진 추정 사고의 95%는 가솔린·LPG 차량이었으며, 디젤 차량은 5%에 불과했다.
진공배력장치는 유압식 브레이크에서 적은 힘으로 제동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치다. 진공 펌프를 이용해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압력을 4∼5배로 키워 제동력을 높이는 이 장치가 급발진의 원인이 됐다는 것.
김 교수는 급발진의 해결책으로 스로틀 밸브와 가속페달 작동을 연동하는 전자제어장치(ECU)를 장착해 의도치 않은 고출력을 피하거나, 별도의 전자식 진공 펌프(EVP)의 적용할 것을 제시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현재 이 이론은 하나의 가설”이라며 “정부나 자동차 제조사 등과 함께 이를 검증하면 수개월 안에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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