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무부 위젠화(兪建華) 상무부 부장 조리는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과 스위스간 FTA 협상 내용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을 밝히면서 향후 스위스 시계에 대한 수입관세가 10년간 단계적으로 60% 인하될 것이라고 밝혔다.
위젠화 부장 조리는 “FTA가 발효하는 첫 해 스위스 시계에 대한 관세를 18% 인하하고 매년 약 5%씩 인하해 10년내 60%가 인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위 부장 조리는 중국 내 판매되는 스위스 시계 가격에는 수입관세 외에도 부가가치세(17%)나 소비세(20%) 등도 포함되기 때문에 가격이 얼마나 떨어질 지를 가늠하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중국 스위스 양국간 FTA가 체결되면 스위스 시계업계가 호재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 대륙은 홍콩·미국과 함께 스위스 시계의 3대 수출시장이다. 중국 고위급 관료나 부자들은 그 동안 선물용으로 스위스 명품시계를 선호하면서 스위스 명품시계 업계는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최근 중국 내 부패척결 강화 움직임으로 중국내 스위스 시계는 냉대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로 스위스시계산업연맹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국 내 스위스산 시계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한편 양국간 FTA가 공식 발효되면 중국은 스위스 시계 외에도 스위스산 제품 84%에 대해서 면세를 실시한다. 이중 67%는 FTA 발표 직후 면세가 실시되며, 17%는 5~10년내, 나머지는 최장 15년내 면세가 적용된다.
마찬가지로 스위스도 FTA 발효 직후부터 곧바로 중국에서 수입하는 99.7% 제품에 대해 무관세를 실시한다. 여기에는 섬유·의류·금속제·자동차 부품 등 거의 모든 산업이 포함됐다.
현재 중국은 스위스의 3대 교역국으로 양국 교역량은 지난해 263억 달러로 스위스의 대중 수출액은 228억 달러에 달했다. 스위스는 지난 4월 아이슬란드에 이어 두 번째로 중국과 FTA를 체결하는 국가가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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