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베스트 애널리스트 선정을 위한 평가작업이 이달 중순부터 시작됐다. 통상 베스트 애널리스트는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해마다 2차례 뽑는다.
평가를 맡는 것은 펀드매니저나 기관투자자다. 배포한 설문지에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를 보면 평가 기간이 다가올수록 기업분석보고서나 투자설명회가 증가하는 모습까지 나타나고 있다.
A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초보다는 요즘 기관에 어필할 만한 자료를 많이 낸다"며 "코스피 전망치나 추천종목 목표주가도 조정해 시황을 잘 반영할 수 있도록 더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베스트 애널리스트가 되면 연봉 인상뿐 아니라 포상금 혜택도 주어진다.
언론사 1곳이 뽑는 베스트 애널리스트 수는 50명 내외다. 이에 비해 금융투자협회가 연초 집계한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 수는 1500명에 이른다. 베스트 애널리스트는 유리한 조건으로 이직할 수 있는 경력으로 꼽힌다. 상위 5%도 안 되는 인원만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뽑힐 수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베스트 애널리스트가 되기 위한 물밑 경쟁도 치열할 수밖에 없다. 평가자인 기관이 최근 매수한 종목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내놓는 사례도 흔히 볼 수가 있다.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2012년 내놓은 기업분석보고서 2만6000건 가운데 매도 의견을 담은 것도 1건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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