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중앙정부뿐 아니라 국회 차원에서도 공공의료원 전반에 대한 개선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도 "“진주의료원 사태는 정치적 이슈로 변질됐다"며 "의료 본연의 효율성 문제와 보건의료 측면에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여당 일각에서는 국회 차원의 '공공의료특위'를 구성해 전국 34개에 달하는 공공의료원의 경영실태를 파악하고, 저소득층 의료서비스 체계를 점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진주의료원 폐업이 공론화된 지난 3개월 동안 새누리당은 '지방의료원 경영문제는 지방의 고유 권한'이라는 논리로 직접적인 개입을 꺼렸다.
그러나 진주의료원 폐업이 보건의료 문제 전반으로 확대될 경우, 이 같은 기존 방침에서 선회해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도 높아질 전망이다. 이는 새누리당 소속인 홍준표 경남지사가 폐업을 강행하면서 보건의료노조와 야권, 시민단체가 결집하고 여권에 대한 공격 빌미를 제공했다는 우려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공의료 확대를 공약한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국민에게 주는 선물이 진주의료원 폐업"이라며 "정부와 새누리당은 심각한 국민 저항에 맞닥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국정 대처능력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보건복지부가 경남도의 폐업신고를 수리해서는 안 된다"며 "신고를 수리한다면 정부는 갑(甲)의 횡포를 거드는 공범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폐업의 책임론 추궁을 박근혜 대통령에게까지 확대했다.
전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소속인) 홍준표 도지사는 지난해 (대선과 함께 치러진 경남도지사 보궐) 선거에서 박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를 자처했는데, 박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시절 공공병원 확충 공약을 내건 바 있다"며 "대통령은 도지사에게 입장을 확실히 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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