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13년 1/4분기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금액은 24억8000만 달러로 전 분기 25억2000만 달러에 비해 1.2%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1년 4분기(21억6100만 달러)에 전 분기대비 5.9% 줄어든 이후 5분기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전년동기대비로도 9.3% 늘어 지난해 4분기(16.4%)보다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한은은 이에 대해 “내국인 출국자 수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카드의 1인당 해외 사용금액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 통계상 1분기 내국인 출국자 수는 372만명으로 지난해 4분기 344만명보다 8.2% 증가했다.
이에 따라 카드 해외사용자 수는 이 기간 564만7000명으로 전 분기보다 0.4% 늘었다. 사실상 지난해 4분기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해외에서의 1인당 카드 사용금액은 440달러로 전 분기대비 1.6% 줄었다. 1인당 사용액은 지난해 3분기 474달러 이후 4분기 447달러에 이어 이번 분기까지 꾸준히 감소세다.
즉 해외에 나간 사람은 많았지만 이들의 카드를 활용한 씀씀이는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내국인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 종류별로는 체크카드 사용액이 4억7900만 달러로 지난해 4분기보다 2.6% 증가했다.
반면 신용카드와 직불카드는 전 분기대비 각각 1.4%와 5.7% 감소했다. 사용잔액은 신용카드가 17억600만 달러, 직불카드가 2억9900만 달러였다.
종류별 사용 비중은 역시 신용카드가 68.7%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체크카드(19.3%), 직불카드(12.0%)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비거주자의 카드 국내 사용액은 11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4분기 (12억8000만 달러)보다 12.5% 감소했다. 이는 외국인의 국내 입국자 수가 줄어들면서 카드 국내 사용자 수가 감소한 데다 1인당 사용금액도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이 기간 외국인 입국자 수는 258만명으로 전 분기보다 4.6% 감소했다.
국내에서 카드를 사용한 외국인 역시 279만6000명으로 전 분기보다 8.2% 줄어들었으며 1인당 사용금액도 400달러로 4.6%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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