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31일 오전 9시 서울 서대문구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장에서 유상감자 승인을 반대하는 노조원들이 회사가 동원한 경비용역들과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양측의 몸싸움 과정에서 회의장 벽면이 무너져 의장 문구상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대표가 회의장을 이탈해 회의는 20여분간 중단됐다. |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용역퇴(장)! 용역퇴! 용역퇴!”. 400여명이 몰려있는 주주총회장, 의장석을 중심으로 덩치 큰 용역들이 에워쌌고 그 변두리를 경찰이 막아섰다. 노조원들이 의장석 쪽으로 다가가기 위해 용역들과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며 회의장은 한 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31일 오후 9시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골든브릿지투자증권 4층 회의장. 이곳에서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제 60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총에서 화두로 올라선 것은 300억원 규모의 유상감자 의안이다.
이를 두고 노조 측은 유상감자는 대주주 측이 회사의 현금성 자산을 빼돌리기 위한 ‘꼼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은 경영상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날 회사 측은 주총 진행을 위해 경비용역 약 130여명을 동원했고, 경찰은 1개 중대(90명)가 배치됐다. 이에 주총이 이어진 1시간 동안 경비용역과 노조원들 사이에서 치열한 몸싸움이 오갔다.
오전 9시 15분께 시작된 주총은 문구상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대표가 의장을 맡아 회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주총 시작 전부터 이어진 노사 간 언쟁과 몸싸움으로 20분 만에 의장이 회의장을 이탈하며 회의가 중단됐다.
그로부터 20여분 후 다시 회의장으로 돌아온 문 대표는 경비용역들의 비호 속에 주총 안건들을 서둘러 통과시키며 주총은 마무리됐다.
이날 주총에서는 유상감자 의안을 포함해 김시우 전 금융감독원 검사 총괄 부국장을 감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 등이 통과됐다.
한편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측은 향후 금융위원회에 유상감자 승인 신청서를 제출해 유상감자를 위한 제도적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노조 측은 유상감자 금융위 승인을 막이 위해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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