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양적완화에만 목매는 해외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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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0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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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선진국들의 대규모 양적완화가 세계 경제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해외 증시도 양적완화에 조금 과장해 말하면 '목을 매고' 있다.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강대국들이 경기 부양 등을 위해 강력히 추진 중인 정책에 증시가 영향을 받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그 정도가 너무 심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해외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를 살펴보면 오히려 해외 증시가 하락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올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연율로 2.4%를 기록했다. 전분기의 0.4%보다는 많이 상승했지만 지난달 말 발표한 잠정치인 2.5%에서 하락했다. 전문가 예상치도 2.5%였다.

연방정부 소비지출·투자가 8.7% 감소해 전분기 14.8% 감소한 데 이어 감소세를 이어갔는데 이 중 국방 분야 소비지출·투자는 12.1% 감소해 전분기에 이어 감소세를 지속했고 비국방 분야 소비지출·투자도 2.1% 줄었다.

비국방 분야 소비지출·투자는 지난해 3분기 3%, 4분기 1.7% 늘어 증가세를 지속하다 올 1분기 감소세로 전환됐다. 미국 연방정부 예산 자동삭감을 뜻하는 시퀘스터 발동이 미국 경제지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올 1분기 미국 기업 수익은 전분기보다 2.2% 감소했다. 지난달 19∼25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5만4000건으로 전주보다 1만건 늘었다.

이렇게 악재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증시가 상승한 것은 미국 경제지표가 나쁘게 나와 미국 양적완화가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양적완화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경제를 살리기 위한 수단으로 실시되고 있고, 이것이 경제를 살리는 데 얼마나 기여할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것을 투자자들은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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