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영향으로 전반적인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농산물 가격과 석유류 가격이 작년보다 떨어진 것이 주원인이 됐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상승에 그쳤다. 이는 1999년 9월(0.8%) 이후 13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의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지난해 11월(1.6%) 이후 7개월 연속 1%대의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1.6%, 전달보다 0.4% 각각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동월에 비해 1.3%, 전월대비로는 0.3% 증가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 올랐고, 전달보다는 0.4% 하락했다.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1.9%, 전월대비 3.6% 각각 떨어졌다. 특히 이 가운데 신선채소가 전달보다 9.8%나 하락했다. 신선과실은 1.3% 떨어졌고, 신선어개는 0.9% 올랐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의류 및 신발 부문과 기타상품 및 서비스 부문이 전월과 비교해 1.5%씩 상승했다.
전달에 비해 교통(-1.3%), 식료품 및 비주료 음료(-0.8%) 부문은 가격이 떨어졌다. 작년 동월에 비해선 교통(-2.6%),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0.5%), 기타상품 및 서비스(-0.5%) 부문이 하락했다. 통신은 변동이 없었고 주택, 수도, 전기 및 연료(3.9%) 등 나머지 부문은 상승했다.
품목성질별로는 1년 전보다 전기·수도·가스가 5.9%, 집세가 2.7% 각각 상승했다. 반면 석유류는 7.4%, 농산물이 1.8% 감소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품목 성질별로는 상품 분야가 전월보다 0.2% 내렸고, 작년 동월보다는 0.4% 올랐다. 상품 가운데 농축수산물은 전월보다 1.6% 내렸고 작년 동월에 비해 1.2% 하락했다.
전달에 비해 돼지고기(6.8%), 무(28.2%), 브로콜리(10.3%)는 상승했고, 배추(-26.3%), 참외(-23.9%), 당근(-31.7%), 토마토(-18.7%), 호박(-19.9%), 오이(-15.5%)는 하락했다.
공업제품은 4월보다 0.1% 올랐고, 전년동월에 비해 0.1% 떨어졌다. 특히 휘발유(-2.7%), 경유(-2.8%), 자동차용 LPG(-2.5%) 등 석유류 가격이 하락했다.
서비스는 전월대비 0.1%, 전년동월대비 1.4% 각각 상승했다.
집세는 전달에 비해 0.3%, 1년 전보다는 2.7%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전세는 3.1%, 월세는 1.6% 각각 증가했다. 공공서비스는 전년동월보다 0.9% 상승했으나 전달에 비해선 변동이 없었다.
개인서비스는 1년 전보다 1.3%, 전월보다는 0.2% 올랐다. 전년동월에 비해 공동주택관리비(8.3%), 중학생 학원비(4.5%), 고등학생 학원비(5.5%), 외식 맥주(6.9%) 등은 오른 반면, 유치원 납입금(-24.8%), 보육시설이용료(-23.2%), 학교급식비(-11.4%) 등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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