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TV 터키 반정부 시위 격렬… 최루탄, 물대포 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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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0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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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광효 기자=터키 반정부 시위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2일(현지시간) AP·AFP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이스탄불 상업중심지이자 정치 1번지로 여겨지는 탁심광장(Taksim Square)에는 약 1만명의 시위대가 모여 시위를 했다.

터키 반정부 시위는 지난달 28일 탁심광장에 있는 '게지공원'을 재개발하기 위한 공사를 막으려는 시민단체 '탁심연대'가 공원을 점령하면서 시작된 후 지속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 정부는 게지공원에 이슬람 사원을 건설할 계획이다.

시위는 처음에는 묘목심기와 콘서트 등의 형태로 평화적으로 진행됐으나 지난달 30일 경찰의 과잉진압을 계기로 시민들의 분노가 촉발돼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악화됐다.

2일 시위대는 깃발을 흔들며 에르도안 총리 정권 퇴진까지 요구했다. 수도 앙카라에서는 약 7000명이 모여 반정부 시위를 했다. 이중 일부는 총리 집무실 진입을 시도했고 경찰이 최루가스와 물대포로 진압했다.

전날까지 터키 전역 48개 도시에서 일어난 반정부 시위는 하루 만에 67개 도시로 확산됐다.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사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정부 측은 민간인 53명과 경찰 26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국제앰네스티는 과잉 진압으로 수백명이 부상을 당했고 2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터키의사협회는 이스탄불에서 1000명이, 앙카라서 700명 정도가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무암메르 귈레르 터키 내무부 장관은 "2일 현재까지 1700명 가량을 연행했다"며 "상당수는 신원을 파악하고 귀가시켰고 지난달 28일 처음 시위가 발생한 이후 모두 235회의 시위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반정부 시위 사태의 근본 원인은 에르도안 총리 정권의 권위주의 통치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번 시위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집권 10년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는데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막는 현 정부의 권위주의적 통치행태가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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